2009. 6. 12. 04:25
[그냥/괜히]
일단 옛날 블루스 쪽에서는 유명한 사람들이 좀 있다. 1920년대부터 재즈와 블루스로 유명한 거리였다는 달라스 다운타운 근처의 deep ellum이라는 동네를 중심으로 blind lemon jefferson, t-bone walker 같은 사람들이 배출되었고, 미시시피 출신인 로버트존슨도 녹음하러 여기까지 온 적이 있다고 하니 오랫동안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거리인가보다. 동네 민요 "deep ellum blues"라는 곡은 밥딜런이나 그레이트풀데드도 부른 적이 있다.
When you go down on Deep Ellum,
Put your money in your socks
'Cause them Women on Deep Ellum
Sho' will throw you on the rocks.
(chorus)
Oh, sweet mama, your daddy's got them Deep Ellum Blues.
Oh, sweet mama, your daddy's got them Deep Ellum Blues
...-_-
그렇게 시작을 했고, 아무튼 오랫동안 달라스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범죄율이 높아지고 주변 거리의 슬럼화가 진행되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공연장이나 술집들이 문을 닫게 됐고, 새로 생기는 술집들은 그냥 술먹고 춤추기만 하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라 이제는 완전 한산해졌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안가봤는데 낮에 가면 썰렁하고 밤에 가면 위험할것 같아 좀 꺼려지는 것이 사실.
stevie ray vaughan은 무려 달라스 태생이고 이동네서 꽤 오래 살긴 했는데, 실제 밴드 활동은 여기서 한 3시간 떨어진 오스틴에서 했다고 한다. 당시 달라스 음악 씬 분위기가 별로였다는 듯.
하지만 가장 친숙한 뮤지션이라면 역시 판테라. 정확히는 알링턴 출신이지만 거기도 달라스-포트워스 안에 있으니까 이동네 출신이라고 해도 문제 없겠다. 다임백과 비니폴 형제는 알링턴에 살았고 렉스브라운도 근처 동네에서 왔지만 필립안젤모는 뉴올리언즈에서 픽업되어 이쪽으로 이사온 경우. 필립은 판테라 깨지고 다시 뉴올리언즈로 돌아가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딕시 칙스, 바닐라 아이스 등등이 여기 출신이고, meat loaf처럼 달라스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 활동을 시작한 경우도 있지만 노라 존스처럼 뉴욕에서 태어나 여기 와서 자란 사람들도 좀 있나보다. 별 쓸데도 없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 위키에서 찾아보는 것도 시간 참 잘 간다. 그래봤자 대부분은 모르는 사람들이고..
하드록, 헤비메탈 취향 20대 너드인 이동네 사람 누군가가 추천해 준 toadies라는 밴드도 여기 출신. 아마도 이쪽 출신으로는 판테라 다음 가는 전국구 밴드라는데, 90년대에 나름대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는 얼터너티브 스타일이고, 언니 베이시스트가 탈퇴하자 해체했다가 최근에 재결성해서 작년에 새 앨범을 내고 투어를 도는 중인듯. (언니는 재결성에는 참여하지 않고 알링턴에서 기치료사 하면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는 것 같다)
toadies를 소개받고 나서 그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본 것이 아마 한두 달 전인데, 그때 첫 화면에 공지로 떠 있던 것이 이런 내용이었다.
Salt Lake City show has been canceled.
Tour bus has broken down and being repaired somewhere between Seattle and SLC.
어쩌다 너드락 얘기를 하던 중 toadies라고 꽤나 너디한 밴드가 있다면서 추천해 준 것이었고, 위저나 벤폴즈처럼 공식적-_-으로 너드락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공식 홈페이지의 찌질한 사진이나 비디오 분위기, 노래 스타일을 보면 과연 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