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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9. 22:40
꽃박람회 가서 사온 파리지옥풀.

어렸을때 어디선가 보고 크게 감동받았던 그 파리지옥풀이 꽃박람회에 끈끈이주걱과 같이 있었다. 끈끈이주걱은 생각보다 별로 끈끈해 보이지 않았고 벌레가 붙어서 서서히 소화되며 썩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다지 기분 좋을 것 같지 않아서 파리지옥풀만 하나 사왔다.

상상했던 것보다 크기는 작다



기다란 촉수 비슷한 것을 건드리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데 그럴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고 한다. 벌레 한 마리가 소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일 정도. 벌레가 없어도 햇빛과 물만 가지고 잘 산다고 하는데 물을 굉장히 많이 먹어서 아예 화분을 물에 반쯤 담궈놓고 있어야 한단다.



아파트 20층에까지 파리는 못 올라오지만 모기는 가끔 보이는데, 그럴 때 생포해서 파리지옥에게 먹이로 주는 상상을 하니 잠자리 메뚜기 사마귀를 잡아다가 통 속에 넣고 대왕사마귀가 전부 잡아먹는 모습을 보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 어디 살아있는 벌레 파는 쇼핑몰은 없나 -_-

특이하게도 이넘들은 겨울잠도 잔다고 하는데,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도 자주 갈아 주고 분갈이도 가끔은 해 줘야 할텐데. 그나마 오전에 햇빛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내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