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3. 17:12
[그냥/괜히]
며칠 전에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보인 닥터후의 시즌4를 무심코 눌러서 대충 돌려 보고 있었다. 이미 다 본 거지만 로즈와 미키, 잭과 마사 등 초기 등장인물이 전부 나오는 장면을 다시 한번 보려고 마지막편을 틀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잭이 일하는 곳이라는 토치우드가 나왔고, 거기 있던 언니를 보고 로즈와 닥터가 카디프에서 오래 살았느냐고 반가워하는 장면이 보여서 그 언니를 검색해 보니 닥터후 시즌1의 한 에피소드에서 잠시 나왔던 인물이었다.
에피소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시즌1을 다시 꺼내서 찾아보려다가 위키를 다시 천천히 읽어봤는데 이런, 모르는 사이에 닥터후의 외전 드라마로 '토치우드'라는 넘이 시즌2까지 나와 있었다. 캡틴 잭 스패로우 하크니스가 팀장으로 있는 조직이고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다른 멤버들이 좀 억울할지도)으로 나오는 언니가 그 닥터후에 잠시 나왔던 그웬 쿠퍼. 다운 걸어놓고 사람들 평을 조금 봤는데, 그중 그웬을 욕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나와서 도대체 왜그런지 좀더 궁금해지고 있었다.
내용은 아무튼 외계인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토치우드 카디프지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데, 팀장인 캡틴잭과 전직 경찰 그웬, 성질 더러운 의사 오웬, 천재 엔지니어 토시코, 커피 하나는 기가막히게 타는 찌질남 얀토 이렇게 다섯 명이 외계인과 싸우거나 그런 비슷한 일들을 하면서 서로 연애도 하고 뿅뿅도 하고, 죽었다 살아나기도-_-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고 깔끔하게 행복하게 끝나는 에피소드는 거의 없을 정도로 우울한데, 이런 부분이 닥터후와 가장 다른 점이고, 그 이유는 대체로 팀원들의 찌질함 때문이다. 사실 거의 전지전능한 닥터와 '죽지 않는 능력'밖에 없는 캡틴잭을 비교해 봐도 그게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닥터후보다 좀더 성인 취향이라는 것도 크게 다른 점인데, 이를테면 캡틴잭은 닥터후에서는 언니들한테 뻐꾸기 날리는 바람둥이처럼 나왔지만 여기서는 대놓고 게이라서 남자끼리 벗고 헉헉대면서 더듬고 프렌치키스 하는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 심지어 다른 시대에서 날아와서 옛날 애인이었다면서 스토킹하는 남자도 있고, 물론 여-여 다정한 장면도 나오고, 분명 여자 애인이 있었던 넘이 나중에는 남자 취향으로 바뀌기까지 하는 지경이니 여주인공이 약혼자인 동거남 몰래 사무실 동료와 한동안 섹스친구로 지내는 정도는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 (그웬이 욕먹은 이유가 이것 때문인듯) 사람에 따라서는 난잡하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솔직히 부러웠다.
아무튼 지난 토요일부터 보기 시작해서 13편짜리 시즌 2개를 어제까지 다 봐버렸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치명적으로 찌질한 구석이 하나씩 있어서 짜증이 나야 되는데, 사실은 다 그냥 너무 좋았다. 그렇게 구는 것이 전부 이해가 되서 그런 것 같고, 닥터나 잭 바우어가 나왔다면 좀 달랐을 텐데, 그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 아무도 안 나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웬은 참 예쁘긴 한데 앞니가 벌어져 있어서, 이를 드러내면서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가도 우습다. 잭은 풍채에 비해 머리가 크고-_- 사실 저 다섯 명 중 가장 멀쩡한 사람은 토시코가 아닐까 싶은데 안타깝게도 시즌2 마지막에 사망..
마사는 스페셜게스트로 3편 정도 나왔는데 사실 닥터후에서도 별로 안좋아한 캐릭터라 별로 반갑지는 않았음.
결론: 닥터후 좋아했다면 닥치고 보는 드라마. 닥터후 안좋아해도 재밌게 볼 수 있음. 동성애 혐오자는 싫어할지도
에피소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시즌1을 다시 꺼내서 찾아보려다가 위키를 다시 천천히 읽어봤는데 이런, 모르는 사이에 닥터후의 외전 드라마로 '토치우드'라는 넘이 시즌2까지 나와 있었다. 캡틴 잭 스패로우 하크니스가 팀장으로 있는 조직이고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다른 멤버들이 좀 억울할지도)으로 나오는 언니가 그 닥터후에 잠시 나왔던 그웬 쿠퍼. 다운 걸어놓고 사람들 평을 조금 봤는데, 그중 그웬을 욕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나와서 도대체 왜그런지 좀더 궁금해지고 있었다.
내용은 아무튼 외계인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토치우드 카디프지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데, 팀장인 캡틴잭과 전직 경찰 그웬, 성질 더러운 의사 오웬, 천재 엔지니어 토시코, 커피 하나는 기가막히게 타는 찌질남 얀토 이렇게 다섯 명이 외계인과 싸우거나 그런 비슷한 일들을 하면서 서로 연애도 하고 뿅뿅도 하고, 죽었다 살아나기도-_-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고 깔끔하게 행복하게 끝나는 에피소드는 거의 없을 정도로 우울한데, 이런 부분이 닥터후와 가장 다른 점이고, 그 이유는 대체로 팀원들의 찌질함 때문이다. 사실 거의 전지전능한 닥터와 '죽지 않는 능력'밖에 없는 캡틴잭을 비교해 봐도 그게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닥터후보다 좀더 성인 취향이라는 것도 크게 다른 점인데, 이를테면 캡틴잭은 닥터후에서는 언니들한테 뻐꾸기 날리는 바람둥이처럼 나왔지만 여기서는 대놓고 게이라서 남자끼리 벗고 헉헉대면서 더듬고 프렌치키스 하는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 심지어 다른 시대에서 날아와서 옛날 애인이었다면서 스토킹하는 남자도 있고, 물론 여-여 다정한 장면도 나오고, 분명 여자 애인이 있었던 넘이 나중에는 남자 취향으로 바뀌기까지 하는 지경이니 여주인공이 약혼자인 동거남 몰래 사무실 동료와 한동안 섹스친구로 지내는 정도는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 (그웬이 욕먹은 이유가 이것 때문인듯) 사람에 따라서는 난잡하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솔직히 부러웠다.
아무튼 지난 토요일부터 보기 시작해서 13편짜리 시즌 2개를 어제까지 다 봐버렸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치명적으로 찌질한 구석이 하나씩 있어서 짜증이 나야 되는데, 사실은 다 그냥 너무 좋았다. 그렇게 구는 것이 전부 이해가 되서 그런 것 같고, 닥터나 잭 바우어가 나왔다면 좀 달랐을 텐데, 그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 아무도 안 나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웬은 참 예쁘긴 한데 앞니가 벌어져 있어서, 이를 드러내면서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가도 우습다. 잭은 풍채에 비해 머리가 크고-_- 사실 저 다섯 명 중 가장 멀쩡한 사람은 토시코가 아닐까 싶은데 안타깝게도 시즌2 마지막에 사망..
마사는 스페셜게스트로 3편 정도 나왔는데 사실 닥터후에서도 별로 안좋아한 캐릭터라 별로 반갑지는 않았음.
결론: 닥터후 좋아했다면 닥치고 보는 드라마. 닥터후 안좋아해도 재밌게 볼 수 있음. 동성애 혐오자는 싫어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