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1. 15:14
[그냥/괜히]
지난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다가 짙은 안개 때문에 한눈 팔다가 집 앞에서 중앙분리대를 타고 넘는 사고 발생. 일단 차는 움직이길래 별일 없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때 social security 오피스 가려고 옆동네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다. -_-
소셜 오피스 앞에서 보험회사에 로드서비스 신청해서 트럭에 태워서 동네 카센터로 이동. 트럭이 일찍 올줄 알고 소셜 오피스도 안가고 있었는데 2시간 걸려 출동한 로드서비스.. 아무튼 동네 카센터에 내려주고 트럭은 안녕..하려는데 이자식 보험은 원래 10마일인데 14마일 달렸다고 초과비용 10불 달라고.
카센터에 증상을 얘기하자 '우린 그런거 손대고 싶지 않아' 하는 아저씨 -_- 그래도 내 표정을 보고 불쌍했는지 뚜껑 열고 트랜스미션 오일을 체크. 예상대로 바닥나 있는 트랜스미션 오일.. 아하 이게 없으면 차가 변속이 안되는 거군? 뭐야 인수한지 이제 일주일된 차가!! 아무튼 중앙분리대를 타고 넘다가 바닥을 긁으면서 어딘가가 깨지고 거기로 트랜스미션 오일이 다 새버린 것으로 추정.
다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claim 신청. 약관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대충 기본으로 산 6개월짜리 '프로그레시브' 보험은 의외로 렌터카 지원 옵션이 들어 있어서 다음날 바로 차를 빌렸다. 일주일만에 다시 렌터카로 컴백. 이번에는 '론도'라는 기아차.. 좀 많이 후진 느낌
아무래도 이런 날에는 소주. 집에서 두부김치와 좀 마시다가, 뭔가 국물을 끓이려고 물을 얹어놓고 렌지를 켜 두고는 좀 있다가 가보니 물은 안 끓고 다른 구멍에 있던 빈 냄비가 빨간색으로 달구어지고 있었다. 앗뿔싸 냄비를 들어올리니 바닥이 녹아서 땜납처럼 흘러내리고 -_-
흘러내린 액체금속이 부엌 장판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걸 못 보고 밟았다가 발바닥에 큼직하게 화상. 걸어다닐 때마다 졸라 쓰리지만 한편으로는 월마트에서 산 그 냄비 맘에 안들었는데 이제 다른 좋은걸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존나좋군?
발바닥의 화상은 손이나 다른 곳처럼 물집이 생기거나 하지 않고, 약간 부풀어 있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까맣게 탄 자국이 남았다. 오 이건 손오공이 된 지존보 발바닥 같잖아
아 과연 수리비는 얼마나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