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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6. 15:00

회사에서 퇴사하겠다고 땡깡 부리다 설득당해서 일단 4주 동안 쉬기로 했다. 그 동안 너무 과열되어 있었다. 결국 개인과 가족을 챙기지 않고 일만 생각하며 산 내 잘못이다. 내가 쉬는 동안 자리를 메꾸기 위해 폴란드에서 날아온 m이 작년에 만났을 때 나에게 했던 충고가 다시 떠올랐다. 내가 스스로 챙기지 못하면 결국 그 손실이 회사로 돌아온다고. 이놈의 회사가 손실이 나든 말든 신경 안쓰지만, 내가 썩 좋아하는 같이 일하는 몇몇 사람들이 힘들어진 건 좀 미안하게 됐다.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회사 업무 구조가 후져서 그렇다. 슬프고도 창피하다.


아무튼 거의 10년 만에 이렇게 길게 쉴 수 있게 됐는데, 한국 방문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지만 결국엔 그냥 집에서 쉬면서 자잘하게 집 정리 수리 등등을 하다가 가까운 곳에 잠시 로드트립을 가는 정도로 끝날 것 같다. 땅 얼기 전에 뒷마당 텃밭 자리도 갈아 둬야 하고 인테리어도 좀 손을 보고 싶고 아들 데리고 동물원 식물원 수족관도 한번씩 가려고 하고 있다. 사소한 일들이 너무 많이 밀려 있다.




요즘 제일 많이 생각나는 가사


"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In my life

Why do I give valuable time

To people who don't care if I live or d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