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쉬고 회사 복귀했는데 인도에서 회의 한다고 급하게 출장을 가게 됐다. 인도에는 세 번 가봤지만 다 개인적으로 놀러 간 거라 관광비자로 들어갔는데, 이번엔 겨우 3박4일인데도 업무상 회의니까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야 한단다.
- 11/11 월요일, 27일 오전부터 인도 사무실에서 회의 시작하니까 빨리 비자 받고 항공권 예약하라는 얘기 들음. 현지 법인의 초청장이 있어야 한대서 인도 지사에 바로 요청
- 11/12 화요일, 초청장 신청 양식을 메일로 받음. 바로 작성해서 보냄. 그러는 동안 인트라넷의 "비자 신청" 메뉴에서 접수
- 11/13 수요일. 초청장 도착. 그러나 정작 비자 접수에 대해서는 아무데서도 연락 안오는 걸 보니 인트라넷 비자신청 메뉴는 인도 비자 신청에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결론. 평소 출장 예약을 해주는 회사 지정 여행사에 전화로 문의.
- "너네 회사는 뭔가 인사팀에서 하는 것 같던데 일단 거기다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면 내가 아는 비자 대행업체 알려줄 테니 거기 전화해봐" 라면서 달라스에 있는 인도비자 수속업체 전화번호를 받음.
- 인사팀에 물어보니 회사 지정 이민 관련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도 비자 수속도 해준다고 함. 접수해 달라고 초청장이랑 여권사본 등등 인사팀에 보냄
- 11/14 목요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여권 사본과 영주권 사본을 요구. 5분만에 보내줌.
- 11/15 금요일. 인사팀에 물어보니 변호사 사무실에서 여태 연락 안왔다고 함
- 11/18 월요일. 인사팀에 재차 독촉했으나 변호사 사무실에 다시 연락 해보겠다고 함
- 11/19 화요일. 인사팀장에게 찾아갔더니 여태까지 연락했던 변호사 사무실 직원은 인도비자업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원래 그거 하는 진짜 담당자한테 연락했다며 곧 연락이 올 거라고 함.
- 저녁 6시 다 되서 비자 담당 직원에게 비자 신청서 작성법 도착. 월요일에 비행기 타야 되는데 이미 화요일 저녁이니 서류 다 들고 최대한 빨리 영사관 옆 비자 사무실에 가는 것이 그나마 제때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는 얘기를 들음.
- 용케 다음날로 비자 사무실에 방문 예약 성공. 그러나 같이 현지에서 만날 캘리포니아의 동료 c는 샌프란시스코 비자 사무실의 방문 예약 가능 시간이 금요일밖에 없다며 거의 포기상태.
- 비자 신청서 작성법에 보니 미국 사무실의 인사팀 사인이 들어있는 원본을 내야 한대서 밤 10시 넘어서 인사팀 VP 집으로 찾아가서 사인 받음. 24시간 편의점에서 여권사진도 찍고 수수료 낼 머니오더도 사옴.
- 11/20 수요일. 영사관이 있는 휴스턴까지 새벽부터 운전(4시간)해서 서류 접수. 금요일 또는 월요일 저녁때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항공권 예약을 월요일 저녁때 휴스턴에서 나가는 것으로 예약 변경.
- 동료 c는 샌프란시스코 비자 사무실에 익일배송으로 접수.
- 11/21 목요일. 내 비자 신청 상태는 아무 진전 없음. c는 우편으로 접수한 것이 배달사고가 나서 한바탕 삽질 끝에 간신히 여권과 서류를 돌려받고 그냥 예정대로 금요일 방문접수를 가기로 함.
- 11/22 금요일. 비자 신청 상태가 "서류 부족"이라고 나와 있어서 전화해 보니 사진이 2장 필요한테 1장만 접수했다고 함. 야 이놈들아 두장 줬는데 너네가 필요 없다고 한장 돌려줬잖아 #%@#&
- 내심 이날 비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나 영사관에 접수조차 안 된 상태.
- 강하게 항의했지만 무조건 기다리라고 함.
- c는 오전에 샌프란시스코 비자사무실에 가서 접수하고 저녁때 비자를 받아 옴. 휴스턴 센터에는 그런거 없음. 그런데 c도 사진은 한 장만 냈다고 함.
- 그러는 동안 비자 상태는 "영사관에 접수됨"으로 변경됨.
- 11/23 토요일. 월요일에 휴스턴 센터에 가서 진상 부려볼 생각으로 비행기 예약.
- 11/24 일요일. 휴스턴 가는 비행기가 취소됐다고 연락 옴. 아침 8시반쯤 뜨는 비행기였는데 오후 3시 또는 아침 6시반 비행기로 바꾸라고 하길래 맘 상해서 아예 취소.
- 하지만 다른 항공사에도 내가 원하는 시간대 비행기는 없어서 결국 6시반 비행기로 다시 예약. 아침 4시에 일어나야 하는 예정.
- 그러는 동안 뜬금없이 기온이 떨어져서 내일은 달라스 일대에 눈이 많이 내일 예정. 새벽 비행기는 결항이나 지연이 예상됨.
...아무튼 그래서 지금까지 진행된 흐름으로 봐서는 월요일에 비자가 나오고 그걸 받아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될 전망. 내일은 일단 비자 사무실에 가서 상황에 따라 인도 가는 비행기를 하루나 이틀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