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7. 08:31
[그냥/괜히]
소셜 시큐리티 번호는 역시 마지막까지도 문제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끝내 발급이 됐다. 이넘들 2주 안에 보내준다고 해놓고 안오길래 또 가서 따져보니 접수받은 사람이 시스템에 입력을 안했었다고. 방금 입력했으니 자정 지나면 번호가 나올거고, 당장 필요하면 내일 아침에 와서 번호만 찾아가랜다. 이렇게 간단한 걸 왜 두달도 넘게 안해주고 있었는지 참 기가 막힌다.
소셜 번호를 받으면 할일이 여러가지가 있을것 같았는데 뭐 별로 그렇지도 않고, 일단 자동차 타이틀 이전을 해달라고 딜러한테 연락을 했다. 그러고 보니 그게 한 일주일은 지났는데 타이틀이 여태 안오고 있어서 다시 전화를 했고, "알아보고 연락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이 망할넘의 딜러는 그래놓고 나한테 연락한 적은 한번도 없음. 다시 독촉전화를 했지만 전화 안받고..
만료일자 12월 29일이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써 있는 마분지로 된 임시 번호판을 달고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가기는 아무래도 좀 그래서 (사실은 혹시 어쩌다 경찰 만나면 어떻게 될지 몰라 멀리 다니지도 않고 있는 중) 운전면허는 일단 타이틀 받고 등록 끝내고 번호판 제대로 된거 붙이고 나서 응시할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튼 소셜 번호로 드디어 아이폰 플랜을 계약했다. 데이터 무제한요금(30불/월)과 음성 450분(45불/월)을 2년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8GB짜리를 200불에 구입. 내 소셜번호에는 신용정보 내역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보증금 500불을 내야 했지만 일 년 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내 버렸고, 사실 한 달에 450분이나 전화를 쓸 일도 없는데다 주말/야간 4000분까지 하면 이건 뭐 상식적인 소비에서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만, 그리고 전화번호도 바뀌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갖고 싶었다.
개통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회사 메일과 지메일 설정을 하고, 집에 가져와서 이것저것 만져 보면서 가지고 놀다가 애플리케이션을 몇 개 다운받아 설치했다.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기대 이상으로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SitOrSquat: 3G 네트웍을 통해 검색된 내 위치정보를 가지고 주변에 있는 화장실을 검색해 준다. 실행하면 사용자 이름과 패스워드를 넣으라고 나오는데, 급할 때는 "gotta go! skip it!"을 누르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근처의 화장실 정보를 볼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낯선 동네, 화장실 인심이 안좋은 동네에서 갑자기 마려울 때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Shazam: 라디오에서 뭔가 좋은 음악이 나오고 있는데 제목을 모르겠는 경우에 이걸로 곡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10초 정도 녹음을 해서 그걸 서버에 전송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서 제목, 앨범, 아티스트 정보를 찾아 주는데, 한국 노래나 연주자가 다른 클래식 말고는 신기하게도 대부분 정확하게 찾아서 깜짝 놀랐다. 검색된 곡은 다시 유튜브와 아이튠즈 스토어로 가는 링크를 통해 비디오를 보거나 음원을 살 수 있다.
Movies by Flixter: 현재 위치정보 또는 지정한 주소를 가지고 근처 극장에서 지금 상영하고 있는 영화 정보를 볼 수 있다. 극장과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어서 바로 표를 살 수 있지는 않지만 상영 시각표와 예고편도 나오고, 박스 오피스와 DVD 대여 순위, 영화 사이트 별점 등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가격대와 스타일, 별점으로 근처 음식점이나 술집을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Facebook, BofA 등등: 웹 브라우저로 직접 찾아가서 쓰는 대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훨씬 편하게 쓸 수 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facebook에 바로 올린다거나 bank of america로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고, 그러고 보면 유튜브나 구글맵, 각종 뉴스 사이트 같은 것도 이런 식으로 아이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뭐 그래봤자 1.5마일 떨어진 집과 회사만 왕복하는 생활에서라면 그저 자랑용 장난감 정도의 용도가 가장 크긴 하다. 알람 설정해서 머리맡에 놓고 자면 업무시간 중인 유럽에서 오는 메일 소리에 괜히 새벽에 깨기나 하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