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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2. 5. 21:29
꽤 오랫동안 자주 이용했던 DVD쇼핑몰에서 온 광고메일을 어쩌다가 보게 되었다
사실 요즘은 광고메일을 전혀 열어보지 않고 지우고 있었는데, 어쩌다 미리보기로 보여서.

shaun of the dead라는 제목에서 금방 dawn of the dead의 패러디라는걸 알게 되었지만
이런 DVD가 출시되어 광고가 날아오다니. 그 쇼핑몰 오랜만에 내취향을 파악한듯.
대학교때 갑자기 좀비영화에 환장해서 비디오테이프를 사 모으기도 했는데
사실 영화에 좀비가 나오는 경우가 그다지 자주 있지는 않아서 요즘은 좀 뜸했다

28일후나, dawn of the dead 리메이크가 얼마전에 나왔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요즘은 이상하게도 차분하게 집에서 영화나 보고 있을 시간이 그다지 없어졌다
할일이 왜이렇게 많은 건지.

아무튼 제목과 리뷰에 혹해서 주문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대한민국은 역시 인터넷 강국.
가끔 가던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DVDRIP을 찾아내 버렸다
이런거 올려봤자 보는 사람 그다지 없을텐데. 아무튼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서 잘됐다.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shaun of the dead는 기본적으로 로맨틱코메디였다.
내용면에서 dawn of the dead나 아무튼 로메로감독 좀비3부작과는 별 관계는 없었고
웃기는 방식은 '내차봤냐?' 같은 영화에서 나왔던 덜떨어진 개그가 보통이고
queen의 don't stop me now에 맞춘 뮤지컬 장면-_-도 한번 나온다
'미이라'에서 잠시 나왔던 좀비인척하기-_-도 좀 웃겼고..

좀비 자체는 좀비물의 베이직에 충실한 편이다. 에필로그의 반전-_-을 빼면..
생각하는 좀비, 뛰어다니는 좀비, 말하는 좀비 등등의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고
느릿느릿 비틀거리면서 걸어다니고, 눈을 까뒤집고 다니고, 머리에 총 맞으면 죽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 나온 좀비 컨셉과 완전히 같다.

그렇게 좀비 컨셉이 정형화되다 보니 소재로 써먹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좀비가 나오고, 사실은 좀비가 많이 나오고 상당히 잔인한 장면도 좀 되지만
그보다는 철없는 친구 에드의 말장난이나 여자친구 리즈와의 애정문제가 더 비중이 있다
좀비는 가족, 사랑, 우정 등을 강조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고
좀비가 나오는 어느 부분에서도, 눈 뒤집은 좀비가 흉측해 보일지언정 무섭지는 않았다

영국 영화다 보니 사람들 말투가 극히 영국식이라 귀에 거슬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사운드트랙에 나온 노래들도 대부분 영국 노래들이 나오는데
특히 좀비로 변한 친구 에드와의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나오는 노래, 정말 잘 골랐다

그리고 배우들 중에는 엉뚱하게도 해리포터를 닮은 친구도 있고-_-
그 친구의 여자친구는 최근에 알게 된 누군가의 애인, 예X님을 굉장히 닮은듯.







아 아무튼, 간만에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총평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