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11. 19:15
[그냥/괜히]
모처럼 아침부터 서둘러서 한강에 나갔다. 넉넉하게 주차하던 곳에 시에서 죄다 풀을 심어 버려서 늦게가면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좀 일찍 가서 편하게 대 놓고 오랜만에 신나게 타려고 했었다. 지난주에는 작업한다고 3일 밤을 샜고.. 그 전주에 잠시 갔다가 구한 8.8 세일을 땡겨 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던 참이었다.
클럽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고 -_- 황당하게도 내 보드가 항상 있던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에 있나 봐도 없고, 그 무거운걸 누가 가져가나, 혹시 너무 없어 보인다고 그냥 갖다 버렸나 하다가 일단 아는 형 것을 그냥 꺼내서 세팅을 시작했다.
문 따서 혼자 장비 세팅하고 물가로 옮겨놓는 동안까지도 아무도 안와서 문 잠궈놓고 그냥 혼자 타기 시작했다. 여름 치고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꽤 신나게 탔다. 아무래도 덥고 답답하고 귀찮아서 그냥 라이프자켓을 벗고 다시 물로 나갔다. 사실 평소에도 라이프자켓은 잘 안입는다. 물에 빠져도 배 근처에만 있으면 조금만 헤엄쳐서 보드로 가서 다시 올라가면 되니까..
하네스 걸고 제법 신나게 쏘면서 달리다가 잠깐 기우뚱. 음 빠지겠군. 잡고 있던 붐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물에 빠지긴 했는데, 순간 마스트와 보드가 분리되면서 보드가 그때까지 진행하던 가속도로 그대로 미끄러져 가는 것이었다. 세일을 끌고 보드까지 헤엄쳐 가기에는 너무 멀어 보여서 일단 세일을 버리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분명히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것 같은데 한 10분도 넘게 허우적거린 것 같다. 나름대로 보드 쪽으로 열심히 평영 했지만 배도 같이 떠내려가고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점점점 숨이 가빠오면서 여기서 멈추면 익사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리에 쥐가 난다거나 해서 계속 젓지 못하면 난 그냥 가라앉겠구나 하는. 파도는 오늘따라 또 왜 그렇게 높은지.. -_-
용케 거의 다 따라잡아서 이제 손을 뻗으면 선미가 닿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뻗어 잡았다가 놓쳤다. 배는 그 반동으로 또 약간을 더 떠내려갔다. -_- 그만큼을 따라잡는데 또 한참이 걸렸다. 마침내 배를 붙잡고 올라가려고 할 때는 완전 기운 빠져서 다리를 들 힘도 없어서 한참 동안을 팔로 붙잡고만 있었다. 양쪽 물가까지의 거리를 보니 정확히 강 한가운데였다.
자 이제 내가 버리고 온 세일을 향해서 패들링해서 가야 되는데.. 저쪽 한 100미터 앞에 에 가물거리고 있는 것이 다행히 아직도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았지만, 인간적으로 100미터 패들링은 무리였다 -_-
지나가던 모터보트에 손짓을 해서 세일이 떠내려갔다고 했더니 휭하니 가서 그걸 가져다가 보드에 다시 꽂아 주고는 가버렸다. 거 좀 물가에까지 태워다 주면 안되나.. -_-
오늘의 세일링은 그걸로 끝. 클럽하우스에 올라와 보니 사람들이 몇 명 와 있었는데 물어보니까 사라진 내 보드는 얼마 전 광풍이 불어서 보관대의 보드들이 다 날아갈 때 잘못 어디 박아서 깨진 것을 때우느라 수리 보낸 상태였다고 한다. 아무튼 남의 보드에 끼우던 거라 조인트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쉽게 뽑힌 것 같다.
..구명조끼 하나 사야겠다.
클럽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고 -_- 황당하게도 내 보드가 항상 있던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에 있나 봐도 없고, 그 무거운걸 누가 가져가나, 혹시 너무 없어 보인다고 그냥 갖다 버렸나 하다가 일단 아는 형 것을 그냥 꺼내서 세팅을 시작했다.
문 따서 혼자 장비 세팅하고 물가로 옮겨놓는 동안까지도 아무도 안와서 문 잠궈놓고 그냥 혼자 타기 시작했다. 여름 치고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꽤 신나게 탔다. 아무래도 덥고 답답하고 귀찮아서 그냥 라이프자켓을 벗고 다시 물로 나갔다. 사실 평소에도 라이프자켓은 잘 안입는다. 물에 빠져도 배 근처에만 있으면 조금만 헤엄쳐서 보드로 가서 다시 올라가면 되니까..
하네스 걸고 제법 신나게 쏘면서 달리다가 잠깐 기우뚱. 음 빠지겠군. 잡고 있던 붐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물에 빠지긴 했는데, 순간 마스트와 보드가 분리되면서 보드가 그때까지 진행하던 가속도로 그대로 미끄러져 가는 것이었다. 세일을 끌고 보드까지 헤엄쳐 가기에는 너무 멀어 보여서 일단 세일을 버리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분명히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것 같은데 한 10분도 넘게 허우적거린 것 같다. 나름대로 보드 쪽으로 열심히 평영 했지만 배도 같이 떠내려가고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점점점 숨이 가빠오면서 여기서 멈추면 익사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리에 쥐가 난다거나 해서 계속 젓지 못하면 난 그냥 가라앉겠구나 하는. 파도는 오늘따라 또 왜 그렇게 높은지.. -_-
용케 거의 다 따라잡아서 이제 손을 뻗으면 선미가 닿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뻗어 잡았다가 놓쳤다. 배는 그 반동으로 또 약간을 더 떠내려갔다. -_- 그만큼을 따라잡는데 또 한참이 걸렸다. 마침내 배를 붙잡고 올라가려고 할 때는 완전 기운 빠져서 다리를 들 힘도 없어서 한참 동안을 팔로 붙잡고만 있었다. 양쪽 물가까지의 거리를 보니 정확히 강 한가운데였다.
자 이제 내가 버리고 온 세일을 향해서 패들링해서 가야 되는데.. 저쪽 한 100미터 앞에 에 가물거리고 있는 것이 다행히 아직도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았지만, 인간적으로 100미터 패들링은 무리였다 -_-
지나가던 모터보트에 손짓을 해서 세일이 떠내려갔다고 했더니 휭하니 가서 그걸 가져다가 보드에 다시 꽂아 주고는 가버렸다. 거 좀 물가에까지 태워다 주면 안되나.. -_-
오늘의 세일링은 그걸로 끝. 클럽하우스에 올라와 보니 사람들이 몇 명 와 있었는데 물어보니까 사라진 내 보드는 얼마 전 광풍이 불어서 보관대의 보드들이 다 날아갈 때 잘못 어디 박아서 깨진 것을 때우느라 수리 보낸 상태였다고 한다. 아무튼 남의 보드에 끼우던 거라 조인트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쉽게 뽑힌 것 같다.
..구명조끼 하나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