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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 09:33

그러니까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 때, 물론 올림픽 경기는 한 개도 보지 않았지만, 개막식과 폐막식은 좋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어서 약간 늦게 찾아서 보고 줄곧 12줄 기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지난달에 뜬금없이 보너스가 들어오자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내서 아내의 승인을 얻었다. 좋은 걸 사기에는 보너스의 액수가 너무 겸손하여 그냥 적당히 저렴한 것으로.. 모양만 보고 샀다.


런던 올림픽 세레모니를 보다가 뜬금없이 12줄 기타를 사고 싶어진 건 물론 wish you were here 였고 부끄럽지만 그게 원래 12줄 기타로 연주한 곡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어쩐지 어떻게 해도 보통 기타로는 소리가 좀 다르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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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you were here는 오래 전 같이 밴드를 했던 전 회사 동료 a가 아주 좋아하던 곡이었다. 꼭 같이 해 보려고 했는데 텍사스로 이사 온 뒤로는 이제 일 년에 한 번 만나기도 어려워졌고, 녹음해서 주고받는 식으로 해볼 생각도 있었으나 아무튼 여의치 않아서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11월에 a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이다. 가끔 집에 놀러 오는 전 동료 j와 피아노+베이스 또는 키보드+기타 또는 기타+드럼 정도의 2인조 합주 정도만 하고 있으면 그때 완전한 밴드 구성으로 하던 기억이 떠올라 많이 아쉬워서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다니던 밴드 연습실 비슷한 곳이 이 동네에도 있는지 한참 동안 온라인으로 찾아 보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나름대로 열심히 녹음한 내 버전의 wish you were here. 12줄 기타 소리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





지금 내 옆에 없지만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어디선가 내가 옆에 없어 아쉬워하고 있을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녹음했다. 하지만 쓸데없이 감상적인 것 치고는 목소리가 역시 좀 별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