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10)
그냥 (41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1. 11. 15. 14:53
아내가 꿈을 꾸었다. 어딘가 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다고 하는데, 나무에 뭔가 수박만한 대추가 열려 있길래 그걸 따서 가져왔다고. 그리고 그걸 가져오는 길에 커다란 방망이만한 오이가 있길래 그것도 따서 가져왔다고..

사실은 그 꿈을 꾸기 며칠 전에 이미 임신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태몽이란 건 잉태되는 시점에서 꾸는 꿈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냥 그걸 태몽이라고 하기로 했다. 그래서 태명은 대추. 내심으로는 오이도 같이 있기를 바랬는데, 병원 가 보니 쌍둥이는 아닌 모양이다.

올 연말까지는 일단 피하면서 좀 자유롭게 놀러도 다니고 여기 생활에 적응도 하고 나서 내년에 아기를 가질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방식이지만 철저하게 피임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허무하게도 너무 쉽게 생겨 버렸다. 결국 내 인생도, 그리고 색시 인생도 여기서 끝이구나 싶다. 아직 페루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2주 전에 처음으로 병원에 갔을 때는 뭔가 굉장히 빠른 비트의 심장 소리와 콩알만한 형체를 초음파 기구를 통해서 확인했고 내일 두 번째로 병원에 가는 예정이다. 사실 병원이고 나발이고 입덧이 워낙 심해서, 그러니까 임신 사실을 너무 빨리 알게 되는 바람에 입덧을 너무 일찍 시작하게 되서, 매 끼니마다 극도로 조심스럽고 까탈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그나마도 잘 못 먹고 거의 과일과 채소로만 연명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꿈 이야기를 미국인 친구들 또는 동료들에게 하기 위해 대추를 영어사전에서 검색해 봤는데, 뭔가 발음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학명과, 거기서 유래된 것 같은 "주주브" 또는 "주주바" -_- 라는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물론 미국에서는 그런 이름 아무도 들어본 적도 없고.. 대신 "데이트" 라고 하는 약간 더 알려진 열대 과일이 있는데 대추가 그거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중국 데이트, 한국 데이트 또는 인도 데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위키피디어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데이트라는 단어로 구글 검색을 돌려 보았다.

chinese date
korean date

하긴 date라고 하면 누구라도 연애를 생각하겠지만서도 -_- 아무튼 chinese date는 확실히 있는 단어라는 느낌.


예정일은 6월 9일이라고 한다. 숫자도 뭔가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