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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8. 08:44
어제 월요일이 미국 노동절이라 오랜만에 주말 끼고 3일 연휴가 생겼다. 지난 번 3일 연휴 때는 휴가 하루 붙여서 멕시코시티에 다녀왔는데 이번엔 어쩐지 그런 계획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별로 한 일도 없이 그냥 지나가 버렸고 그래서 좀 억울한 상태. 금요일 저녁때 누가 놀러 와서 간만에 술을 좀 많이 마신 탓에 토요일은 내내 집에서 집안 일이나 하면서 쉬었고, 일요일은 잠시 나가서 금요일에 개봉한 "마셰티" (멕시코 발음으로는 "마체떼") 보고 온 정도. 월요일은 계속 미루던 엔진오일 교체를 비롯한 차 정비..

얼마 전에 갑자기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어서 일요일에 멸치 국물 내서 호박 넣고 만들어 먹었는데, 그 다음날 갑자기 옛날에 마포에서 첫 직장 다닐 때 자주 먹던 닭칼국수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그 일 주일 전에도 닭칼국수가 생각나서 같이 먹으러 다닌 당시 동료들을 떠올렸고 그 중 한 명한테 오랜만에 연락해서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까지 해 놓고 막상 닭칼국수는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마침 다시 생각난 것이다.


일요일에 만들어 먹은 칼국수:
멸치, 다시마, 건새우, 파뿌리를 넣고 한참 끓여서 국물을 낸다.
감자 양파 호박 마늘을 적당히 썰어 넣고 더 끓인다.
면을 넣고 더 끓여서 거의 익으면 파를 좀 썰어 넣고 계란을 풀어 넣는다.
참기름을 약간 치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는다.

닭칼국수:
국물을 낼 닭뼈가 없으니 치킨브로스 통조림을 하나 따서 물 좀 섞어 끓인다.
냉동 닭가슴살을 녹여서 넣고 익을 때까지 끓인다.
닭고기가 익으면 꺼내서 식히고, 그러는 동안 김치를 잘게 썰어 국물에 넣고 계속 끓인다.
면을 넣고 그게 익는 동안 식은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 넣는다.
어쩐지 서운하면 파 마늘도 좀 더 넣는다.
약한 불로 계속 끓이면서 면을 건져 먹는다.
면을 다 먹으면 국물을 약간만 남기고 따라낸 다음 찬밥을 볶아 먹는다.


물론 옛날 공덕시장 입구의 호프집(..점심땐 닭칼국수, 저녁땐 골뱅이와 맥주를 팔았음)에서 먹던 꿀꿀이죽 스타일 닭칼국수 맛이 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미 하도 오래 전이라 잘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고, 아무튼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오랜만에 전 동료들한테 인사도 할 겸 다시 가 볼 생각이다.


닭칼국수 만든다고 김치 썰고 있는데 전 동료 t한테 문자가 왔다.

Layin out by pool sans kiddos

그러니까 수영장 옆에서 뒹굴고 있다는 얘기인지는 알겠는데 sans? 애들을 어쩐다는 얘기인지 -_- 아무튼 놀러 오라는 얘기라, t네 집에 간 지 좀 오래 되기도 했고, 별로 당장 할 일도 없어서 일단 칼국수 하던 건 대충 면만 건져 먹고 나서 고속도로 타고 30분 걸리는 그 집에 갔다. 동거녀 b와 함께 풀 옆에 의자 펴고 누워서 살 태우고 있었는데 애들은 안 보이고 개 두 마리만 시끄럽고.. 사실은 그러고 나서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방금 사전 찾아보니 뭔가 옛날 불어 단어에서 왔고 "without"의 뜻이라고. 그러고 보니 sans serif는 serif가 없는 글꼴이고 그래서 sans kiddos는 애들은 없다는 얘기. 얘는 무슨 이런 단어를 문자메시지에 쓰고 그러냐

오랜만에 갔더니 그동안 새 TV며 게임들을 또 잔뜩 질러서, 뭔가 가라오케 게임을 샀다길래 보니까 xbox용 lips라는 게임. 뭔가 나는 잘 모르는 노래를 열심히 불러서 21만 점 정도로 "rock" 등급을 내더니 나보고 해 보라고 마이크를 내밀길래, 마침 리스트에서 beck의 loser를 발견하고 그걸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올라가면서 그에 따른 등급이 biscuit - rock - meteor - asteroids - planet - star - super nova - galaxy - universe - big bang 순서로 계속 바뀌면서 표시되는데 내 점수는 270만 점까지 올라가서 big bang을 찍었다. 아무렴 노래방 경력 20년.




간만에 소닉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