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1. 16:41
[그냥/괜히]
너무 많이 걸어다닌 여행 후유증으로 발바닥이 아파서, 좀 편한 새 신발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저녁 먹고 동네 신발 가게로 나갔다. 사실은 좋아하던 청바지가 여행 때 다 찢어져서 바지도 하나 사야 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입을 가을옷을 보러 낮에 나가려고 했으나 어쩐지 잠이 들어 버려서.
그냥 무난하게 또 닥터마틴 한 켤레 사고-닥터마틴만 몇 년 째 신고 있는지 모르겠다-몰에서 나오는데 어쩐지 half price books가 있는 게 보였다. 그냥, 중고 또는 악성재고 책이나 음반을 파는 곳인데, 간만에 나왔다가 신발만 사고 바로 집에 가기도 뭐해서 잠시 구경하러 들어갔다.
..중고 책 한 권하고, 시디는 열 장 사 가지고 나왔다. 신발 사러 나온 건데..
lightnin' hopkins - king of the texas blues
sam lightnin' hopkins - picture on the wall
john lee hooker - jack o' diamonds
johnny cash - legend
mott the hoople - london to memphis
the clash - combat rock
the who - greatest hits
bob dylan - mtv unplugged
jane's addiction - jane's addiction
the simpsons - songs in the key of springfield
책은 douglas adams의 "덕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 얼마 전에 한국어 번역본도 나왔다는 것 같다.
책이나 시디는 웬만하면 대부분을 아마존에서 사는데 일단 싸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8.25% 세금을 안 내기 때문에. 아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는 RHCP의 플리가 디자인했다는 fleabass를 샀는데, 기타센터에서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세금이 합산되서 나오는 걸 보고 취소하고 다시 아마존에 주문했었다. 이건 무료 이틀배송을 선택했는데 웬일인지 바로 다음날 점심때 도착해 버렸다.
어딘지 허술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소리도 좋고 일단 예쁘고.. 연말에 잠시 한국 갈 때 평독련 공연하자는 얘기가 있어서 연습하려고 산 건데, 이거 산 다음날엔가 기타리스트가 손가락을 다쳤다는 얘기들 들었다.
[CJI]Rip Yoon님의 말: 아네 놋시가 체육대회나가서 피구를 하다가 왼손 검지 골절이라함
mo님의 말: 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