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0. 16:18
[그냥/괜히]
어제 새벽부터 "일광절약시간제" 시작. daylight saving time이라고 표시하는 것 같다. 옛날에 한국에서도 잠시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써머타임"이라고 불렀던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까 미국에서는 daylight saving time이고 영국 영어에서는 summer time이라고. 아하..
위키의 지도에 보면 같은 미국이라도 아리조나에서는 써머타임을 더이상 안쓴다고 나와 있다. 바로 위의 유타나 옆에 있는 네바다, 뉴멕시코랑 같은 시간이었다가 오늘부터는 한시간 느려지는 상황. 오히려 아리조나의 남쪽으로 붙어있는 멕시코의 '소노라' 주는 옆에 같은나라 다른 주들과 달리 아리조나를 따라서 써머타임을 안쓴다고 한다. 엉뚱하게 저 위쪽의 캐나다 사스캐추언도 써머타임 없이 가는데 이 시간대에 뭔가 있는건가..
아무튼 갑자기 한시간 일찍 일어나게 됐는데 어젯밤에는 어쩌다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11시에 깨는 바람에 잠이 안 와서 한참 고생했다. 괜히 컴퓨터 켜고 별 쓸데없는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부엌에 가서 반찬이나 만들까 하고 냉장고를 뒤적거리기도 하고, 별로 쓰지도 않을 F#m7b5나 Bm7b9 같은 코드를 피아노로 만져 보다가 3시쯤 간신히 잘 수 있었다. 잠을 청하면서 겨우내 덮고 잤던 두툼한 이불을 당장 걷어낼까 하는 충동을 억제하느라 좀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참, 꽤 오래 전이긴 한데 마늘장아찌를 만들어서 오랫동안 먹으려고 커다란 김치통만한 병에 꽉 채워서 식초 간장에 담아둔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한달은 지났을 것 같은데 아직도 깐 마늘이 군데군데 파랗게 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숙성되면 이런 색깔은 없어진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도저히 없어지지도 않고 있고.. 이런거 잘 하시는 이모한테 전화로 물어봤더니 중국산 마늘이 원래 그렇다고. 그때 산 병을 다시 찾아보니 과연 중국산 마늘이긴 했지만.. -_- 이거 굉장히 많은데 먹을수 있을지 어떨지, 아니면 뭔가를 첨가해서 더 삭혀야 할지..
콩국수나 비지를 만들어 볼까 하고 메주콩을 산 지도 꽤 오래 전이었는데 내내 방치해 두고 있다가 어젯밤에 불려서 오늘 갈았다. 역시 사놓고 한 번도 안 쓴 핸드블렌더(도깨비방망이)를 개시한 건데 왕창 갈아서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얼려두고. 음 내일은 비지찌개니 돼지고기를 녹여 둬야.. 잠 안온다고 별 짓을 다 한다.
the sundays의 summertime. 언니 노래 참 좋은데 지금은 어디서 뭐 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