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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 04:54
목요일. 무사히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12.5시간 무사히 버텨내고 아침 일찍 무사히 도착. 평일에 타면 사람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목요일 비행기로 한 것이었는데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인천 경유 달라스 가는 중국 태국 등등 아시아 다른 나라 사람들 때문에 빈 자리는 한 개도 없음. 비행기에서 많이 자려고 전날 밤을 새고 갔는데, 게이트에서 비행기 기다리다가 잠들어 버려서 기내에서는 남들 잘 때 많이 자지는 못했다.



렌터카 가서 차 빌리고 호텔에 짐 풀고 바로 사무실. 인사도 하고 일도 좀 하다가 저녁때 퇴근해서 전화기 개통하고 잠시 마트에서 장을 봤다. 호텔에서 대충 해먹을 음식과 맥주를 약간 샀는데, 계산할 때 카트에서 꺼내서 봉지에 담는데 죄다 냉동식품이라 어쩐지 슬퍼졌다. 집 구해서 들어가면 주방기구부터 구비하고 만들어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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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퇴사한 D이사의 비서였던 줄리아가 렌터카와 호텔을 예약해 줬는데, 아마 내 책상도 깨끗하게 정리해 놓았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사람들한테 인사하러 다닐 때, 줄리아만이 그냥 악수만 하는 대신 꼭 안아 주었고, 메일로 업무적인 얘기만 주고받다가 직접 보니까 굉장히 아름답고 친절하셔서 뭐든지 다 해 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 전에 컴퓨터가 느리다고 해서 새 노트북을 하나 주고 다음 주에 기존 설정 옮기는 작업을 도와 주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금요일) 인사팀장한테 전체 메일이 왔다.

"Julia is no more working for company"

아무리 계약직이었다지만 좀 너무했다. 입사하자마자 이런걸 보게 되다니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불쌍한 줄리아는 아마 아침에 출근해서 얘기를 들었거나 아니면 메일을 받았나 본데, 내 이사 준비를 도와준 것이 줄리아였으니 내가 들어올 때까지만 일하게 하고는 해고할 예정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오늘 너 나가, 라니... 여기 참 삭막한 동네인듯



지난 6월에 출장 왔을 때 묵었던 호텔과 같은 곳의 바로 옆방으로 들어왔는데, 주말이라 그때처럼 (이제는 해외 동포가 된) 회사 동료들 몇이 놀러와서 전날 사둔 맥주를 마셨다. 출국하기 전날, 집에서 아버지가 아침에 떠온 회에 집에서 담근 복분자주를 한잔 할 때 엄마가 그거 한병 싸줄테니 가져갈래? 라고 물어보셨는데, 귀찮아서 말았고 보통 다들 가져가는 팩소주도 그냥 말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동포들은 굉장히 아쉬워하는 표정. 하긴 난 아직 배가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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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 온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맥주와 와인 이외의 양주를 사다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여기서는 아예 그런 술을 팔지를 않아서 옆동네에 있는 리커스토어까지 가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오늘이나 내일쯤 한번 찾아가서 구경해 볼 생각이다. 이제는 맥주 마시고 설사하는 것도 지겨워서..




지난 월요일부터 갑자기 이상해진 서버가 하나 있는데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어서 이런 저런 짓을 해 보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어떻게 고쳐지면 좋겠는데..






위저의 새 비디오가 나왔다. 여전히 찌질;;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Official video for Troublemaker on the official Weezer YouTube Channel. It's officially awesome and filled with officials officiating world records broken by official Weezer f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