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4. 19. 13:52
[그냥/괜히]
Mr.Blog...
바다 건너 외국을 다녀와 보신 적 있으세요? 색다른 경험이셨나요?
없으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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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나다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나가본 외국이다
'런던'이란 동네에 있었는데, 말하면 십중 팔구는 다들 비웃는다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냐?'
나름대로 캐나다에서는 대도시에 속한다.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네.
36만명 -_-
서울-동경-토론토-런던 이렇게 비행기를 갈아탈 예정이었는데.
김포에서 비행기를 놓쳤다 -_-
게이트 앞에서 이어폰 끼고 앉아있었는데, 출발 예정시간이 지나도록 탑승을 안하는 것이었다
보딩패스 받을때, 마침 안개 때문에 출발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말을 들어서 물어봤다
'저, 안개 때문에 계속 지연되는 모양이죠?'
'아뇨, 다른 게이트에서 30분전에 출발했는데요'
-_-;;;
항공사 데스크에 가보니 나처럼 게이트 바뀐거 모르다가 못 탄 사람들이 한 10여명은 있었다
'훗. 비행기 처음 타보나? 바보들' 하고 비웃으면서 -_- 다음 비행기로 태워주는거 타고 갔다
담배 사는걸 잊어버려서, 토론토 가는 비행기 안에서 두보루를 샀다
멘솔일 거라는 생각에 뭔가 초록색 담배를 하나 골랐는데, 멘솔은 아니고 그냥 초록색이었다 -_-
설상가상 나중에 피워보니 좀 심하게 독했는데, 타르 14mg 이라던가..
그동네 애들이 그 담배를 부르는 이름은 'green death' 였다 -_-;;
영어 배우겠다고 8개월쯤 살면서 제대로 배운건 눈치 -_-
나중엔 그냥 지겹고 짜증나서 그냥 돌아왔다
귀찮아서 한달동안 라면만 먹고 산 적도 있었는데, 그돈 아껴서 나도 플라잉브이 살걸 -_-;;
2. 일본
취직하고 처음 생긴 여름휴가때, 캐나다에서 알고지내던 일본애들 만나러 갔었다
가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한 거라서, 항공권이 없어서 배타고 갔다 -_-
부산에서 저녁때 타면 다음날 아침에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는 -_-;
관광 같은건 거의 안하고, 동네 옮겨다니면서 친구들 만나 죽어라 술만 먹었다
고베-오사카-동경-시즈오카에서 각각 1박씩.
그 뒤로도 주말에 고베와 오사카를 두번쯤 더 갔었지만.
두번 다 거하게 술먹고 사우나에서 자는게 전부였다 -_-
3. 멕시코
멕시코 친구 만나러..라고 했지만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고.
이것도 그냥 여름휴가때 친구 하나 꼬드겨서 같이 간거.
일본 여고생 교복만큼이나 짧은 인디오 여고생 교복치마가 인상적이었다
튼실한 허벅지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_-
한국으로 돌아온 바로 다음주에 911테러가 났고.
그래서 거기서 만났던 덜떨어진 일본 애들이 한달동안 미국에서 묶여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4. 미국
목적지로 가본적은 없고 -_- 멕시코 갔다오던 중에 일박을 했다
항공권 루트가 이상하게 발권되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멕시코시티-LA(밤11시도착)-샌프란시스코(아침7시출발)-서울,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
LA에서 'transit'이라고 썼는데 하룻밤 자야 되니까 이건 입국이라고, 통과가 되버렸다
미국내 주소 쓰라길래 '공항 주소가 어떻게 되요?' 했다가 미친넘 취급받고 -_-
샌프란시스코 가는 게이트에서 자려다가 쫓겨나서 화장실 앞에서 노숙했다 -_-;;
차라리 비자가 없어서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후회했다는.
5. 인도
역시 여름휴가 5일에 격주토요일 월차 붙여서 8일 정도..
인도 처음 가면 누구나 그렇듯이. 문화적 충격-_-에 일주일 시달리다가 적응될때쯤 돌아왔다
억울해서 그 이듬해 회사 그만두고 다시 갔다. 이번에는 2달.
머리 길고 코 뚫었다고 가는곳마다 현지인들한테 여자취급 당했다
심지어 웬넘은 더듬기까지 해서 싸움날뻔 했지만-_- 사람들 헷갈려하는거 보면 은근히 재밌었다
6. 중국
일주일만에 5kg쯤 빠졌다
라면만 먹어서..라기보다는 라면에 들어있던 샹차이-_-가 문제였던듯.
기대했던 소림사는 그냥 절이었고, 내몽고 초원은 한인들이 몽고옷입고 장사하는 곳이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소림사에 무술하는 스님들을 다시 양성한다던데
다음에 갔을땐 소림사 전투승들의 진짜 무술을 보고싶다
그땐 음식도 제대로된걸로 -_-
7. 대만
인도 갔다오는 길에 친구 만나러 잠시 들렸던..
몇년전에 icq에서 어쩌다 알게된(당시에는 여고생) 친구가 가오슝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어서.
걔네 동학들과 기숙사에서 이틀밤 같이 잤다
인도 음식도 그냥 잘 먹을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만 음식을 먹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인도에서 먹은건 음식이 아니었구나 -_-'
인도음식 두달 먹다가 대만음식 먹으니, 뭔가 해장되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대만 사람들은 너무 많이 자주 먹는다는 건데.
하루에 7끼 이상을 먹는것 같았다 -_-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양이 좀 부담스러운건 어쩔수 없었다
게다가 그동네에서는 뭐든지 잘먹는 모습을 보여야 예의라고 해서 -_-
하지만 가이드북에서 나왔던 '서로 쏘려고 난리치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역시 학생들이라..
8. 앞으로 가보고 싶은곳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를 거쳐 남극까지..
언제가 될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_-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거지여행.
'동남아 3개국 5일 특선' 뭐 이런거 말고 밑바닥에서 다니고 싶다
중국-티벳-네팔-인도-파키스탄-터키-유럽
일년 정도면 이 루트도 넉넉하게 갈수 있겠지만..문제는 돈-_-과 시간이다
특히 막판 유럽에서라면 진짜 거지생활을 해야 될듯. -_-
바다 건너 외국을 다녀와 보신 적 있으세요? 색다른 경험이셨나요?
없으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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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나다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나가본 외국이다
'런던'이란 동네에 있었는데, 말하면 십중 팔구는 다들 비웃는다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냐?'
나름대로 캐나다에서는 대도시에 속한다.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네.
36만명 -_-
서울-동경-토론토-런던 이렇게 비행기를 갈아탈 예정이었는데.
김포에서 비행기를 놓쳤다 -_-
게이트 앞에서 이어폰 끼고 앉아있었는데, 출발 예정시간이 지나도록 탑승을 안하는 것이었다
보딩패스 받을때, 마침 안개 때문에 출발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말을 들어서 물어봤다
'저, 안개 때문에 계속 지연되는 모양이죠?'
'아뇨, 다른 게이트에서 30분전에 출발했는데요'
-_-;;;
항공사 데스크에 가보니 나처럼 게이트 바뀐거 모르다가 못 탄 사람들이 한 10여명은 있었다
'훗. 비행기 처음 타보나? 바보들' 하고 비웃으면서 -_- 다음 비행기로 태워주는거 타고 갔다
담배 사는걸 잊어버려서, 토론토 가는 비행기 안에서 두보루를 샀다
멘솔일 거라는 생각에 뭔가 초록색 담배를 하나 골랐는데, 멘솔은 아니고 그냥 초록색이었다 -_-
설상가상 나중에 피워보니 좀 심하게 독했는데, 타르 14mg 이라던가..
그동네 애들이 그 담배를 부르는 이름은 'green death' 였다 -_-;;
영어 배우겠다고 8개월쯤 살면서 제대로 배운건 눈치 -_-
나중엔 그냥 지겹고 짜증나서 그냥 돌아왔다
귀찮아서 한달동안 라면만 먹고 산 적도 있었는데, 그돈 아껴서 나도 플라잉브이 살걸 -_-;;
2. 일본
취직하고 처음 생긴 여름휴가때, 캐나다에서 알고지내던 일본애들 만나러 갔었다
가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한 거라서, 항공권이 없어서 배타고 갔다 -_-
부산에서 저녁때 타면 다음날 아침에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는 -_-;
관광 같은건 거의 안하고, 동네 옮겨다니면서 친구들 만나 죽어라 술만 먹었다
고베-오사카-동경-시즈오카에서 각각 1박씩.
그 뒤로도 주말에 고베와 오사카를 두번쯤 더 갔었지만.
두번 다 거하게 술먹고 사우나에서 자는게 전부였다 -_-
3. 멕시코
멕시코 친구 만나러..라고 했지만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고.
이것도 그냥 여름휴가때 친구 하나 꼬드겨서 같이 간거.
일본 여고생 교복만큼이나 짧은 인디오 여고생 교복치마가 인상적이었다
튼실한 허벅지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_-
한국으로 돌아온 바로 다음주에 911테러가 났고.
그래서 거기서 만났던 덜떨어진 일본 애들이 한달동안 미국에서 묶여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4. 미국
목적지로 가본적은 없고 -_- 멕시코 갔다오던 중에 일박을 했다
항공권 루트가 이상하게 발권되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멕시코시티-LA(밤11시도착)-샌프란시스코(아침7시출발)-서울,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
LA에서 'transit'이라고 썼는데 하룻밤 자야 되니까 이건 입국이라고, 통과가 되버렸다
미국내 주소 쓰라길래 '공항 주소가 어떻게 되요?' 했다가 미친넘 취급받고 -_-
샌프란시스코 가는 게이트에서 자려다가 쫓겨나서 화장실 앞에서 노숙했다 -_-;;
차라리 비자가 없어서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후회했다는.
5. 인도
역시 여름휴가 5일에 격주토요일 월차 붙여서 8일 정도..
인도 처음 가면 누구나 그렇듯이. 문화적 충격-_-에 일주일 시달리다가 적응될때쯤 돌아왔다
억울해서 그 이듬해 회사 그만두고 다시 갔다. 이번에는 2달.
머리 길고 코 뚫었다고 가는곳마다 현지인들한테 여자취급 당했다
심지어 웬넘은 더듬기까지 해서 싸움날뻔 했지만-_- 사람들 헷갈려하는거 보면 은근히 재밌었다
6. 중국
일주일만에 5kg쯤 빠졌다
라면만 먹어서..라기보다는 라면에 들어있던 샹차이-_-가 문제였던듯.
기대했던 소림사는 그냥 절이었고, 내몽고 초원은 한인들이 몽고옷입고 장사하는 곳이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소림사에 무술하는 스님들을 다시 양성한다던데
다음에 갔을땐 소림사 전투승들의 진짜 무술을 보고싶다
그땐 음식도 제대로된걸로 -_-
7. 대만
인도 갔다오는 길에 친구 만나러 잠시 들렸던..
몇년전에 icq에서 어쩌다 알게된(당시에는 여고생) 친구가 가오슝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어서.
걔네 동학들과 기숙사에서 이틀밤 같이 잤다
인도 음식도 그냥 잘 먹을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만 음식을 먹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인도에서 먹은건 음식이 아니었구나 -_-'
인도음식 두달 먹다가 대만음식 먹으니, 뭔가 해장되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대만 사람들은 너무 많이 자주 먹는다는 건데.
하루에 7끼 이상을 먹는것 같았다 -_-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양이 좀 부담스러운건 어쩔수 없었다
게다가 그동네에서는 뭐든지 잘먹는 모습을 보여야 예의라고 해서 -_-
하지만 가이드북에서 나왔던 '서로 쏘려고 난리치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역시 학생들이라..
8. 앞으로 가보고 싶은곳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를 거쳐 남극까지..
언제가 될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_-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거지여행.
'동남아 3개국 5일 특선' 뭐 이런거 말고 밑바닥에서 다니고 싶다
중국-티벳-네팔-인도-파키스탄-터키-유럽
일년 정도면 이 루트도 넉넉하게 갈수 있겠지만..문제는 돈-_-과 시간이다
특히 막판 유럽에서라면 진짜 거지생활을 해야 될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