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30. 13:59
[그냥/괜히]
1. 떠나는 준비 하느라 월요일부터 3일 동안 휴가를 내고 체크리스트를 만들면서 이런 저런 일을 보고 있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고, 갑자기 액정이 안나오는 전화기를 수리하고, 새로 산 노트북의 웹캠 화질이 이상해서 수리 맡기고, 그러는 동안 저녁때는 여전히 사람들 만나서 술 마시러 다니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인사를 하면 어쩐지 다들 굉장히 고마워 하는데 그러고 다니다 보면 얼굴은 점점 초췌해지고 배는 점점 튀어나오고 있지만 마음만은 참 편하다. 이달 초 받은 건강검진 결과 감마GTP가 100을 넘기고 혈중콜레스테롤이 300을 넘어갔는데 미국 가면 진짜로 운동 시작해야 할 듯
2. 2년 만에 받은 건강검진은 간과 콜레스테롤 말고도 이런 저런 위험한 증상이 나왔는데, 그중 굉장히 신경 쓰이는 것이 청력검사였다. 왼쪽 귀에 난청이 있다고 하는데 귀가 안 들리게 되면 그토록 싫어하던 목소리 큰 사람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음악을 제대로 못 듣게 되면 얼마나 슬퍼질 텐데, 하는 걱정에 요즘은 이어폰 볼륨도 평소보다 많이 줄여서 듣고 다니고 있다. 사실 이어폰 때문이라기보다는 전화기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요즘은 오른손으로 전화를 받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중이기도 하다.
3. 비자 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미국 변호사한테 연락이 왔는데, L-1B로 접수했었는데 이력서랑 서류를 보다가 보니까 L-1A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추가로 뭘 더 보내 달라고 한다. 그런거 만드려면 한국 인사팀과 미국 인사팀 양쪽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귀찮음 때문에 그냥 L-1B로 한 것이었는데, L-1A로 하면 비자도 더 빨리 나오고 나중에 영주권도 더 빨리 나온다고. 딱히 영주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회사가 망할 때를 대비해서 일단 가지고 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
4. 미국 인사팀장이 뭔가 분쟁에 휘말려서 계정 잠금과 함께 출근금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다음주쯤에는 복귀할지 짤릴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럼 내 비자 수속은 누가 도와주냐고! 뭐 한참 늦어지겠지 싶은데 설마 8월말까지는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 계획보다 1달쯤 더 늦춰지는.. 하지만 그것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갑자기 일이 빨리 진행되서 비자가 순식간에 나온다거나, 아니면 그나마도 계속 지연되서 9월로 넘어갈 수도.
5. 내 후임으로 채용한 사람은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처리 때문에 아마도 8월 중순 이후에나 출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인사팀의 더딘 의사결정 덕분에 채용이 늦어져서 이렇게 된 건데, 결국 지금 다니는 곳에서 휴가를 내고 이쪽으로 출근해서 나한테 인수인계를 받는 식으로 하자고 하게 됐다. 지난주에 내일과 다음주에 와 달라고 메일을 보냈나 본데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뭐지
6. 블로그 서버를 구형 노트북에 심어서 가지고 갈까 했는데 어쩐지 아직도 귀찮아하는 중에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당첨이 됐다. 내 기억에 여기 회원가입 할 때 주민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넣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일단 이쪽으로 옮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테스트해볼 예정.
7. 우연히 wayn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서 이것저것 해 봤는데, 사용자는 아직 굉장히 적은 것 같지만 컨셉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꽤나 맘에 들었다. wayn은 where are you now?의 약자고 여행 경로를 기록하기가 편리하게 되어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오래 전 멕시코 여행, 일본 여행이나 인도 여행 경로를 입력하다 보니 여권 스탬프와 당시에 사용하던 메일 계정을 뒤지게되었는데, 그러면서 그때 다니던 기억이 새삼 다시 떠올랐다. 아 거기 다시 가면 훨씬 더 재밌게 다닐 수 있을 텐데. 아무튼 괜히 맘에 드는 서비스라고 그간의 해외여행 경로를 전부 넣었다.
..좀 뜬금 없기는 하다.
8. 아들의 영향으로 상당히 좌경화되신 어머님이, 주변 사람들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의견을 듣고서 말씀해 주셨다.
60살쯤 된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친구분: '아무리 그래도 1번을 찍어야죠. 전교조가 되면 절대 안되요'
신림동 고시촌에서 하숙을 치는 이모부: 어제는 '누구를 찍어도 다 똑같으니 이번에는 투표 안해' 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전화했더니 그래도 투표를 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안내장을 주워들고 나가셨다고. 누구를 찍었는지 누가 있는지 아시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님은 넌지시 '6번이 좋다던데..'라고 슬쩍 흘렸다고 한다.
판사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학부모인 사촌누나의 경우: 며칠 전에 어머님이 전화해서 '선거를 한다는데 누구를 찍어야 되는지 알려다오'라고 물어봤다는데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물론이고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그래도 학부모라고 자기가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하고는 오늘 조금 전에 문자메시지로 연락이 왔는데, '2번이 괜찮다고 하네요 인성교육 초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이래요'
아 나도 이제 슬슬 투표하러 나가 봐야지
이건 iamone님이 알려준 걸밴드 ZONE의 마지막 콘서트 라이브. 맨 처음 본 건 이거 말고 교복을 입고 플라잉V를 치는 뮤직비디오였는데 더 찾아보다 보니 나만 모르고 있다 뿐이지 엄청나게 유명했으나 2005년에 이미 해체해 버린 밴드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뒤늦게 시디를 주문했지만 뒷북도 이런 뒷북이..
2. 2년 만에 받은 건강검진은 간과 콜레스테롤 말고도 이런 저런 위험한 증상이 나왔는데, 그중 굉장히 신경 쓰이는 것이 청력검사였다. 왼쪽 귀에 난청이 있다고 하는데 귀가 안 들리게 되면 그토록 싫어하던 목소리 큰 사람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음악을 제대로 못 듣게 되면 얼마나 슬퍼질 텐데, 하는 걱정에 요즘은 이어폰 볼륨도 평소보다 많이 줄여서 듣고 다니고 있다. 사실 이어폰 때문이라기보다는 전화기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요즘은 오른손으로 전화를 받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중이기도 하다.
3. 비자 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미국 변호사한테 연락이 왔는데, L-1B로 접수했었는데 이력서랑 서류를 보다가 보니까 L-1A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추가로 뭘 더 보내 달라고 한다. 그런거 만드려면 한국 인사팀과 미국 인사팀 양쪽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귀찮음 때문에 그냥 L-1B로 한 것이었는데, L-1A로 하면 비자도 더 빨리 나오고 나중에 영주권도 더 빨리 나온다고. 딱히 영주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회사가 망할 때를 대비해서 일단 가지고 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
4. 미국 인사팀장이 뭔가 분쟁에 휘말려서 계정 잠금과 함께 출근금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다음주쯤에는 복귀할지 짤릴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럼 내 비자 수속은 누가 도와주냐고! 뭐 한참 늦어지겠지 싶은데 설마 8월말까지는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 계획보다 1달쯤 더 늦춰지는.. 하지만 그것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갑자기 일이 빨리 진행되서 비자가 순식간에 나온다거나, 아니면 그나마도 계속 지연되서 9월로 넘어갈 수도.
5. 내 후임으로 채용한 사람은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처리 때문에 아마도 8월 중순 이후에나 출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인사팀의 더딘 의사결정 덕분에 채용이 늦어져서 이렇게 된 건데, 결국 지금 다니는 곳에서 휴가를 내고 이쪽으로 출근해서 나한테 인수인계를 받는 식으로 하자고 하게 됐다. 지난주에 내일과 다음주에 와 달라고 메일을 보냈나 본데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뭐지
6. 블로그 서버를 구형 노트북에 심어서 가지고 갈까 했는데 어쩐지 아직도 귀찮아하는 중에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클로즈베타 서비스에 당첨이 됐다. 내 기억에 여기 회원가입 할 때 주민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넣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일단 이쪽으로 옮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테스트해볼 예정.
7. 우연히 wayn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서 이것저것 해 봤는데, 사용자는 아직 굉장히 적은 것 같지만 컨셉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꽤나 맘에 들었다. wayn은 where are you now?의 약자고 여행 경로를 기록하기가 편리하게 되어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오래 전 멕시코 여행, 일본 여행이나 인도 여행 경로를 입력하다 보니 여권 스탬프와 당시에 사용하던 메일 계정을 뒤지게되었는데, 그러면서 그때 다니던 기억이 새삼 다시 떠올랐다. 아 거기 다시 가면 훨씬 더 재밌게 다닐 수 있을 텐데. 아무튼 괜히 맘에 드는 서비스라고 그간의 해외여행 경로를 전부 넣었다.
..좀 뜬금 없기는 하다.
8. 아들의 영향으로 상당히 좌경화되신 어머님이, 주변 사람들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의견을 듣고서 말씀해 주셨다.
60살쯤 된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친구분: '아무리 그래도 1번을 찍어야죠. 전교조가 되면 절대 안되요'
신림동 고시촌에서 하숙을 치는 이모부: 어제는 '누구를 찍어도 다 똑같으니 이번에는 투표 안해' 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전화했더니 그래도 투표를 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안내장을 주워들고 나가셨다고. 누구를 찍었는지 누가 있는지 아시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님은 넌지시 '6번이 좋다던데..'라고 슬쩍 흘렸다고 한다.
판사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학부모인 사촌누나의 경우: 며칠 전에 어머님이 전화해서 '선거를 한다는데 누구를 찍어야 되는지 알려다오'라고 물어봤다는데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물론이고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그래도 학부모라고 자기가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하고는 오늘 조금 전에 문자메시지로 연락이 왔는데, '2번이 괜찮다고 하네요 인성교육 초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이래요'
아 나도 이제 슬슬 투표하러 나가 봐야지
이건 iamone님이 알려준 걸밴드 ZONE의 마지막 콘서트 라이브. 맨 처음 본 건 이거 말고 교복을 입고 플라잉V를 치는 뮤직비디오였는데 더 찾아보다 보니 나만 모르고 있다 뿐이지 엄청나게 유명했으나 2005년에 이미 해체해 버린 밴드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뒤늦게 시디를 주문했지만 뒷북도 이런 뒷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