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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8. 21:12

금요일 오전근무후 공항으로. 적당히 일찍 도착했더니 비상구 자리도 남아 있어서 중국어 좀 한다고 뻥치고 좋은 자리로 받았다. 수속 끝내고 몇 년 전 이집트에서 만났던 공항에서 근무하시는 분을 불러내서 차 한 잔 하면서 여행 얘기. 나와 마찬가지로 올해 티벳이 심하게 땡겨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역시 중국 때문에 포기하고 다음주에 페루 가기로 했다고 했다. 올 여름 이후에 티벳관광 금지가 풀리면 다시 도전할 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혹시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기로 했다.


대략 생각했던 초기 일정은 이정도.
4/25: 인천-타이베이(경유)-방콕, 에바항공
4/27: 방콕-콜카타,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4/27: 콜카타-델리, 인디고항공


방콕에 도착한 것은 26일 새벽이라 실제로는 방콕에서 하루 놀 수 있었는데, 델리에서 부탁받은 삼겹살을 사기 위해 '동대문'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27일 아침에 같이 사러 가기로 하고는 열대성 호우를 헤치고 '마분콩'이라는 쇼핑몰 가서 구경 좀 하다가 비가 그친 밤에는 작년에 잼하고 놀았던 그 바에 다시 갔다. 작년에 친해졌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이날 공연한 밴드도 꽤 신나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라, 게다가 토요일 밤이라 새벽까지 바짝.. 현지인들밖에 없었는데, 그중 여자 5명에 남자 한명 있던 한 테이블에서 마침 누가 생일이라 즉석사진을 한 장 찍어 줬다가 합석해서 신나게 생일턱을 얻어먹게 된 것이다.


공연하던 밴드는 스카 위주였는데 기타 베이스 드럼 한명씩 외에도 나팔 세명과 남녀 보컬 한명씩. 그 좁은 무대에 8명이 올라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기타리스트는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 상태로 솔로 하고.. 보컬 언니가 좀 독특하게 예뻤는데, 동영상 찍은거 보내 달라며 메일주소를 적어 주었다. 태국 갈 때마다 느끼지만 이동네 언니들 참 너무 좋아


27일. 삼겹살 사러 아침 일찍 만나기로 한 동대문 사장님은 역시 그 시간에 안나오시고, 어차피 하루종일 더운 동네 가지고 다니면 상해 버릴 것 같아서 차라리 잘됐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그냥 포기하고 공항으로. 콜카타 가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는 역시 인도..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로 인도 냄새가 충만한 곳이었다. 인도 향수냄새, 인도사람 땀냄새, 그리고 기내식으로 나오는 사모사와 맛살라 샌드위치...


더럽게 더운 콜카타에서 몇시간 기다렸다가 델리 가는 '인디고'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에어콘 고장-_- 그거 고치는 동안 사우나 같은 기내에 내내 앉아 있던 승객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소리지르며 항의하기 시작할 때 쯤 용케 수리가 되었는지 별 탈 없이 출발해서 무사히 델리에 도착했다. 1.5시간 정도 연착이면 여기가 인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굉장히 나쁜 것은 아니니까... 뭐 비행기 안에서 모기 물리는 정도는 별것도 아니고.




아무튼 무사히 델리 와서 5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킹피셔 맥주도 좀 마시고, 숙소 체크인 해 놓고는 남의집 와서 짐 풀어놓고 하룻밤 잔 후의 둘째날이다. 어디 좀 나가서 구경이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지금 바깥은 섭씨 40도 -_- 뭐 그냥 좀 며칠 빈둥빈둥 쉬다가 좀 선선하다는 북쪽으로나 올라가 볼 생각. 다람살라, 마날리, 리시케쉬 정도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