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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2. 13:44

어찌어찌 호이안-무이네를 거쳐 호치밍시티에 무사히 도착하여 잠시 싱가폴에서 하룻밤 잔 후 지금은 다시 방콕. 어제 도착해서 좀 쉬고 또 그 라이브바 가서 술 마시고 잼 하고 놀고 이제 오늘은 타이베이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호이안에서 브루노와 헤어진 이후로는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어디를 가도 하룻밤씩만 자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정말 빡세게 다니고 있는 중. 다음 여행은 꼭 회사를 휴직하든 퇴직하든 해서 널널하게 올 테다 -_-

그럼 그동안 지나간 동네들..

호이안: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동네. 오토바이 하나씩 빌려서 마이썬 유적지에 갔다가 오는 길에 사람 없는 한산한 해변을 발견하고 한참동안 물놀이. 이날 처음으로 오토바이 타는 법과 파도 타는 법을 배웠는데 그래서 더욱 보람찬 하루였다. 브루노는 여기서 다음날까지 하루 더 묵고, 나는 밤버스로 무이네로 이동.

냐짱: 무이네 가는길에 2시간 정도 정차한 관광도시. 아침으로 쌀국수 한그릇 먹고 똥 한번 쌌음

무이네: 베트남에서 가장 바람이 좋다는 30km짜리 백사장이 있는 해변. 이곳에 온 건 오로지 윈드서핑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카이트서핑도) 때문이었는데 바람은 1g도 안 불고 햇빛은 그냥 더럽게 뜨겁고.. 점심시간때쯤에 도착했는데 허탈해서 잠시 누웠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밤 12시 -_-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축구나 보다가 다시 취침. 그래도 다음날 오토바이 빌려서 이런 저런 동네 구경을 많이 했다. 베트남에 모래 사막이 있는걸 여기서 처음 알게 됨.

호치밍시: 무이네에서 점심 먹고 출발해서 저녁때 도착한 위대한 환락의 도시 사이공. 숙소에 들어가서 대충 씻고 있으려니까 밖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 쏟아지는 소리 -_- ㄱㅈ님이 알려준 원조 포호아나 클린턴이 먹고갔다는 포2000에 가고 싶었으나 움직일 수가 없어서 숙소 바로 옆에서 그냥 햄버거 하나 사먹음 -_-

그래도 한참 기다리니까 용케 비가 좀 가늘어졌지만 이미 좀 늦은 시간. 그냥 적당히 근처 라이브 하는 바에 가서 맥주나 좀 마시고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이드북에 소개된 '163 cyclo bar'라는 곳에 들어갔다. 이게 밤 10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밴드는 안보였지만 일단 바에 앉았더니 언니들이 모여든다. 뭐야 이거 무서워

가이드북으로 한 3년 전의 론리플래닛을 가져왔더니 그동안 라이브바는 섹시바로 용도변경이 되어 있었다. 언니들 중 하나가 기념으로 내 라이터를 가지고 싶다고 떼를 쓰길래 그럼 기념으로 사진이나 하나 찍어주마 하고 폴라로이드를 꺼내서 찍어 줬더니 그 술집에 있던 모든 언니들이 달려들었다. 다른 손님들은 있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소리지르면서 카메라를 빼앗아 가더니 순식간에 다 찍어 버리고 -_- 새벽 2시쯤 풀려나오는데 계산서를 보니 45만동 덜덜덜

그리고 다음날은 비행기 타고 싱가폴. 쇼핑이나 좀 할까 싶어서 왔는데 가이드북을 보니 '리틀인디아'라는 동네가 있었다. 고향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기서 탈리 먹고 짜이 마시고 인도영화 DVD 사고-_- 리틀인디아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뭔가 길을 몰라서 낭패한 표정의 언니 하나가 다가오더니 만다린 중국어로 길을 물어본다. 흐흠 역시 신기한 동네.

아무튼 이제 오후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도 좀 남고 돈도 좀 남았으니 뭐 살거 있나 쇼핑이나 좀 해볼까 싶다. 그러고 보니 너무 카오산 근처에서만 있었던 것 같긴 하다. 그나저나 이제 술좀 작작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