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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7. 23:46
한달쯤 전에 술먹고 아이팟을 잃어버린 뒤부터는 오래전에 사용하던 시디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는데, 오랜만에 시디를 들고 다니니까 좋은 점들이 계속 느껴진다. 어차피 조만간 언젠가 (아마도 6세대가 나오면) 다시 아이팟을 사겠지만 아직까지는 5년은 넘은 시디플레이어가 잘 버텨 주어서 다행이다.

아이튠즈가 편하긴 하지만 예전에는 시디를 한 장 사면 아이팟에 넣기 위해 컴퓨터 시디롬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뒤로는 더 이상 그 시디를 꺼내는 경우도 없었고, 주로 여러 장을 한꺼번에 사기 때문에 같이 산 다른 시디에 밀려서 거의 듣지도 않고 그냥 잊혀지는 것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시디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면서 그런 시디들을 꺼내서 듣고 있다. 의외로 좋은 것도 있고 역시 후진 것도 있지만 아무튼 한 번이라도 더 듣게 되니 돈 주고 산 보람이 생기는 느낌.

그러면서 예전보다 시디를 좀더 자주 많이 사게 되는 것 같다. 어쩐지 지하철 같은데서 시디플레이어를 꺼내서 시디를 갈아끼울때  CD-R에 구운 것을 집어넣고 있으면 불쌍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서 시디를 구우면 이상하게도 그중 몇 곡만 반복해서 듣게 되기 때문에 몇 번 안 듣고 그냥 버리는 되는 것도 싫고, 요즘은 어디 오프라인 매장도 거의 안 다니다 보니 가끔 인터넷 쇼핑몰에서 오는 메일의 링크를 눌러서 들어갔다가 한꺼번에 여러 장을 막 사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그래서 다음은 최근에 구입한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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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pettes - we are the pipettes


처음에 amazon.com에서 거의 30불인 것을 보고 차마 지르지 못하고 어디선가 다운받아서 며칠 듣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영국 그룹이라 아마존UK를 뒤져보니 4파운드 정도. 배송료가 5파운드 정도였는데 어쩐지 아쉬워서 추천앨범이라는 것을 한 장 더 샀더니 13파운드가 나왔다. 이건 뭐 한국에서 두 장 사도 이정도는 나올텐데. 영국 밴드의 시디를 살 때 종종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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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ppini sisters - betcha bottom dollar


이건 피펫츠 사면서 추천앨범으로 뜬 '푸피니 시스터즈'. 21세기에 40년대 스타일의 보컬그룹이라니 좀 엉뚱하긴 한데 꽤 잘하기도 하고, 유명한 노래들의 커버가 아주 좋은 편이지만 비주얼이 좀 떨어져서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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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ry farrel's satellite party - ultra payloaded


누노한테 기타를 맡기다니 페리패럴 이양반 발도 참 넓다 싶으면서도 꽤 기대를 했는데 사실 그렇게 미친듯이 좋은 건 아니고, 오히려 지금 이 곡처럼 누노 스타일의 기타소리가 나는 곡은 몇 개 없다. 9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우리의 기타 영웅 누노가 희대의 변태아저씨한테 흡수된 듯한 느낌. -_- 뭐 그래도 좋은 곡들이 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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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llection of roxette hits

이건 그냥, 옛날에 그렇게 좋아했는데 시디 한장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산 베스트 앨범. 찾아보니 이제는 그룹보다는 솔로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바처럼 해체한 것 같지는 않다. 뭐 요즘 근황이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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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zziquai - love child of the century

이런 스타일 이제는 식상해질 때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나온걸 들어보면 또 괜찮다. 아니 사실은 앨범이 나올 때마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고, 시디도 많이 팔리고 있다니 매우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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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zy osbourne - black rain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그다지 신보라고 부를 만한 앨범보다는 라이브나 커버앨범 같은 것만 나오고 있어서 (뭐 그렇다고 해도 under cover나 budokan live 같은건 매우 좋았다) 꽤 실망하고 있었는데 이건 6년만에 나온 신곡들로만 채워진 스튜디오 앨범. 늙지도 않고 아직도 이렇게 빡센 음악을 하시는걸 보면 오지 이양반은 아마 진짜 악마가 틀림없는듯. 잭 와일드와 마이크 보딘과 함께 베이스는 메탈리카로 가 버린 로버트 트루히요 대신 롭 좀비 밴드 출신의 블라스코라는 친구가 치는데 오지가 밴드 멤버 복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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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5 - it won't be soon before long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곧 싫증나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꽤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 솔직히 이런 세련된 소리는 지금 듣기엔 좋아도 감동은 별로 없어서 한 십 년쯤 후에는 그다지 찾아 듣고 싶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