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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1. 00:14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가봤자 할것도 없지만 주말 내내 아무도 없는 사무실 또는 호텔에서 빈둥대느니 사람 구경이라도 하러 토요일날 코펜하겐에 나갔다.

자전거를 빌려서 움직이려 했으나 비가 와서 좀 여의치 않았고 버스관광이나 운하관광은 별로 맘에 안들어서 그냥 걸어다니기로 결정. 기차역-인어상-뉘하운을 슬슬 걸어다니다가 중간중간에 보이는 이름모를 오래된 건물들 사진을 대충 찍었다. 중간에 museum erotica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겉보기와 달리 내부가 매우 넓어서 한참 동안 시간 때우기 좋았다.



필름은 한국 가서 현상할 예정이고 이건 같이 갔던 회사동료 H가 에로박물관에 난데없이 빌리할리데이가 웬말이냐고 생각하며 찍은 건데 우연히 내가 유리창에 비치는 위치에 있어서 묘한 사진이 되어 버렸다.

에로박물관은 선사시대 뿅뿅의 흔적에서 시작하여 그리스 신화의 싸이키(프쉬케), 덴마크 지역 매춘의 역사 등등을 훑고 마릴린먼로와 플레이보이 핀업걸, 마다나 공연실황 등등을 보여주다가 패리스힐튼 비디오의 DVD판매부스에서 끝났다. 집에 가는 길에 스탑오버할 암스테르담에 있다는 섹스박물관에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에 본 뉘하운은 평일 저녁때고 아직 광장에 얼음도 녹지 않았을 때라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는 토요일이고 햇빛도 나고 있어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 나와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겨울철 평일 저녁때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저녁땐 어디 라이브 클럽에라도 갔어야 하는데 H가 룬드 돌아갈 시간을 자꾸 걱정해서 그냥 대충 가까운 곳에서 간단히 저녁과 맥주 한잔 하고 왔다. 그래도 마침 통기타 라이브를 했는데 루리드, 탐웨이츠에 블러, 오아시스까지 의외로 맘에 드는 레퍼토리가 나와서 꽤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데쓰/블랙의 본고장 북유럽인데 그런 밴드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난 이제 일주일밖에 안남았지만 이미 두달 가까이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예정일보다 또 보름 이상 연장될 것 같아서 무척 안쓰럽다. 오늘은 등심 사다가 불고기라도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