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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23. 00:15
그러고 보니 마지막 포스트는 2주 전.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해 두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참 더럽게 바빴던 것 같다. 예전에는 일도 하고 술도 마시고 녹음도 하고 배도 타러 가고 합주도 하고 경조사도 챙기면서 할거 다 하고 살았는데 이젠 그중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사는건 점점 더 팍팍해지고 평소 생각하던 기준들은 점점 더 낮아지고 뜻대로 안되는 것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늘은 마침 바람도 적당하고 날씨도 온화해서 한강에 나가 볼 생각도 잠시 했는데 역시 포기. 오늘 저녁때까지 보내야 할 릴리즈가 걱정되기도 하고 내일까지 해야 할 일도 있어서 맘 편하게 서핑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5월에, 노동절 연휴에 혹시 시간이 되면 한번 갈 수 있을지.. 그래봤자 5월에는 2주짜리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서 배 탈 시간도 없고, 6월 되면 더워지고 바람도 안불텐데.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라는 영화를 봤다. 극장에 간 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조차 안나고, 사실은 어디선가 이거 눈물나는 코메디라는 얘기를 보고 찌질하게 다운받아서 혼자 집에서 봤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수작을 기껏 700MB짜리 파일 하나로 보고 나니 매우 억울해졌다. 지금쯤 개봉한 것 같은데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억울하다. 아무튼 몇 안되는 올해 본 영화들 중 최고.

회사 사람들끼리 조직한 밴드가 네 번째 합주를 하면서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메탈리카 배킹만 칠 줄 아는 리듬기타 D, 박자 못맞추는 초보 베이시스트 R과 함께 내가 드럼을 치는 3인조로 처음 합주를 해본 후 두 번째부터는 속주 솔로 전문의 리드기타 C를 영입해서 어쨌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사실 내가 꼬드겨서 시작한 건데 점점 장비를 질러대는 다른 멤버들을 보니 어쩐지 흐뭇한 느낌.

그리고 원래 하던 다른 밴드-드러머 탈퇴로 인해 포지션이 한칸씩 밀린-도 역시 손발이 맞아가면서 점점 재미가 붙고 있다. 이젠 연습하기로 한 곡을 주말에 맞춰보면 무려 30분만에 끝까지 맞출 수 있기까지 한다. 어디 공연 나가도 될 것 같은 기분. 그나저나 밴드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할텐데.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인도영화도 2개나 봤다. 인도영화는 보통 한 편에 3시간이라 한 편 보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그동안 사 모은 DVD들 중 태반이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상태다. 이제부터라도 틈틈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아무튼 그중 'dhoom 2'와 'krrish'를 봤다. dhoom 2에 나오는 aishwarya rai과 bipasha basu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희선과 고소영 정도로 매핑이 되는데, 이 둘이 출연하는 영화 치고 재미있게 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뭐 krrish는 꽤 재미있었고, 사실은 전편인 'koi mil gaya'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라 더 좋았다.




krrish 중 'dil na l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