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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4. 02:36
금요일 오후부터 사무실에서 으슬으슬 오한이 들면서 가벼운 몸살기가 생겼는데, 집에 와 보니 난방이 안 들어오고 있었다. 중앙난방식인 아파트에서 난방계량기를 5년 썼으니 교체해야 된대서 낮에 교체를 한 모양인데 그러고 나서부터 난방이 끊겼다고. -_-

밤 12시에 온, 계량기에 달린 조절기에 있는 뭔가 부품이 이상이 있는데 지금은 교체할 수 없으니 당장은 못 고친다면서 내일 와서 다시 고쳐 주겠다는 수리기사는, 그걸 점검한다고 두꺼비집을 마구 내려서 블로그 서버를 고장내는 등 매우 짜증나는 태도로 임시 방편을 써 놓고 이제 새벽 3시 난방부터는 들어올 거라면서 돌아갔다.

웬만한 추위는 잘도 참는 체질이지만 몸살 기운 때문에 이불이 덥혀질 때까지 매우 고통스럽게 떨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구들이 모두 감기에 걸려 있었다. 이 아파트 이사온 지 이제 5년째인데 정말 아직도 정이 안 간다. 잊어버릴만 하면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20층을 걸어서 오르내리게 하지를 않나, 멀쩡하던 난방계량기를 뜯어내고 온 가족을 몸살나게 만들지 않나..



낮에 잠시 결혼식에 갔는데, 식장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신부 한 명밖에 없었는데 그나마도 차가 막혀서 늦게 도착했더니 말도 못 하고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다 왔다. 축의금 내면서 주차도장을 찍는데 받는 사람이 물어본다.

'식권 받으셨어요?'
'아 아뇨 안먹으려구요'
'드시고 가세요'
'아 혼자 와서요. 혼자 먹긴 그래서'

이런 경우 보통은 일부러 갈 필요가 없거나 가지 않는 것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라도 꼭 가게 되는 예외가 몇 가지 있다.

1. 가겠다고 약속을 했을 때
2. 정말로 가고 싶을 때

오늘은 1의 경우였고 사실은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그다지 좋지 않은 이유로 같이 갈 만한 사람들이 못 가게 됐으나 이미 약속을 해 버려서 그랬던 거고, 예전에 2의 경우가 한 번 있었던 적이 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꽤 친하게 지내며 좋아하던 누나의 결혼식이었는데 어쩐지 그 누나와 내가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난감했지만 혼자라도 꼭 가서 보고 싶어서 일찍 가서 신부대기실에서 만나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오늘도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아무튼 늦어 버려서 신부대기실도 아니고 식장에서 아무도 모르는 남자가 신부한테만 인사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겠다는 생각에 그냥 일찍 나왔다.



집에 와보니 내 침대에서 동생이 이불을 두 개 겹쳐 덮고 끙끙 앓고 있었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엄마인 줄 알고 엄마를 부르는데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어서 바로 다시 나가기로 했던 약속 취소. 유자차를 끓여 먹이고 같이 병원 갔다 와서 약 먹이고.. 뭐 나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서 덕분에 같이 쉬고 나니 한결 좋아진듯. 앞으로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전기장판을 하나 사기로 했다. 평촌에서 뒹굴던 옥장판이라면 대만족!!


뮤즈가 한국에 온다고 한다.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