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들을 쓸 수 있는 니콘에서 나온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중고장터에서 FM2 같은 매물을 살펴보던 중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친구와 술 마시다 그 얘기를 했더니 자기 집에 안쓰는 니콘 필름카메라가 있다고.. 저렴하게 양도를 부탁해서 바로 다음날 물건을 받았다.
보통은 바디에 큼직하게 쓰여 있어야 할 모델명이 없어서 좀 당황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F2 photomic이라는 물건이었다. 같이 따라온 렌즈는 50mm F1.4.. 아무튼 F1.4짜리 렌즈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당장 찍어보고 싶었으나 셔터 고장 -_- 빨리 카메라 가게 가야 되겠는데 월요일은 웕샵, 화요일은 웕샵에서 복귀하던 길에 누구 부친상 당했다는 소식 듣고 만리포에, 수요일은 또 다른 사람 부친상, 목요일인 오늘은 졸라 야근중 -_-
D50에 F1.4 렌즈를 끼워서 수동초점으로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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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렌즈들도 끼워 봤는데 10-20은 너무 커서 안들어가지만 윗부분을 벗겨내고 끼워 보니 잘 맞았다. 문제는 10-20이 크롭바디 전용이라 뷰파인더에서 보니 가장자리에 안보이는 부분이 큼직하게 있다는 것. 광각은 여태 못 팔고 가지고 있던 15-30으로 사용해야겠다. 그래도 1:1이니 D50에서 10-20 끼우는 것과 같은 화각이 나올 듯.
..그리고 이건 지난주 금요일 회사 연말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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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의 차이를 가진 카메라들에서 같은 렌즈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어쩐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구형 쩜사를 요즘 dslr에 꽂아서 사용하니 사진에서도 괜히 옛날 분위기가 나는 것 같고 요즘 렌즈를 필카에 꽂아 보니 이것도 꽤 운치있는 사진들이 나올 것 같다. 필름카메라로 뭘 해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되서 벌써부터 필름스캐너를 알아보는 중. 아 이러다 수리가 안되면 어쩌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