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10)
그냥 (41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6. 9. 20. 13:19
기사원문

‘집권세력 축출’ 거사인듯…“군최고사령관 배후”
성공·실패 아직 단언 힘들어…국왕 태도 변수


탁신 치나왓 총리의 부재 중에 일어난 타이 쿠데타는 친위쿠데타가 아닌 현 집권 세력 축출을 위한 군부쿠데타인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또 쿠데타 세력의 성명 내용으로 보아 일부 경찰도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사’의 주동자와 얼마나 많은 군 세력이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데페아(DPA) 통신>은손디 부냐랏칼린 군 최고사령관이 배후에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성은 군 최고사령관이 탁신총리의 권력을 박탈하기 위해 군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이 사태에 대한 탁신 총리의 반응은 텔레비전 방송 도중 끊겼고, 군이 이번 일을 일으켰고 불편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는내용의 성명이 방송됐다. 탱크들과 군 병력은 정부 청사와 총리 관저, 방송국 등을 장악했다. 병력들이 총을 겨눈 채 장악한지역을 차단하고 있는 모습에 <시엔엔(CNN)>에 방영됐다.

쿠데타 세력은 텔레비전을 “군과 경찰은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방콕과 주변지역을 차단했고, 교전은 없었다”고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국왕에 충성하는 군 최고수뇌부와 이번 일을 일으킨 장군들이 방콕 교외에서 회담을갖고 있다는 군 관계자 말을 전했다.

쿠데타 세력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 충성을 바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 방콕 뿐만 아니라 지방 각지에서도 군 병력 이동이있는 것으로 보아, 광범위한 세력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쿠데타 기도에 의한 사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전해졌다.

이번 기도가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인지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탁신 총리는 아직 사임 의사나 군에 굴복할 것이라는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탁신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이후 19차례 군부쿠데타를 경험한 타이의 현대사는 ‘쿠데타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정정불안과 군부의 정치 개입으로얼룩져 왔다. 군부는 정치권의 부패 등을 이유로 병력을 동원해 정권을 장악하거나, 실패한 쿠데타를 일으켜 왔다. 이번 일도 지난1월 탁신 총리가 가족기업을 19억달러에 싱가포르 회사에 팔고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국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4월조기총선이 부정선거로 판명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1991년에는 군 최고사령관 순톤이 군사반란을 일으켜 과도정부를 수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부는 이듬해 4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하면서 6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할지 말지에는 푸미폰 국왕의 태도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한테서 큰 추앙을 받고 있는 그의 의중을 군부도 거스르기 힘들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그는 과거 쿠데타를 저지시키기도 했다.

군부가 단지 국가를 위한 충정에서 일을 꾸몄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사건은 1991년의 마지막 쿠데타 이후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던 타이의 민주주의에 또 한번의 상처로 남게 됐다.

이본영 전종휘 기자 ebon@hani.co.kr







당장 3일 후 여행갈 곳에 쿠데타에 계엄령이라니 별거 없는 인생에 수심이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