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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18. 16:48
나에게 꽃이 있었지
어느 별 어린 왕자처럼
매일매일 물을 주고
항상 바라봐줘야 하는
꽃 한 송이 있었지

장사익 - 꽃



주중에는 역시 계속 미친듯이 바쁠 것 같아서 어제 밤에 잠시 짐을 챙겼다. 빨랫줄, 손전등, 설사약, 세제, 자물쇠, 쇠사슬.. 나침반은 없어졌으니 하나 주문했고, 자명종도 하나 사야 할텐데.

아무래도 태국에서는 그냥 방콕 시내에서 술 먹고 노는 정도로 잠시만 있을 것 같고,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와 프놈펜, 베트남은 계획대로 된다면 호치밍, 호이안, 하노이, 하롱베이에 갈 수 있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하노이와 하롱베이는 스킵하고 호이안 바로 옆의 다낭에서 비행기로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라오스는 그동네 도로 사정상 도저히 불가능. -_-



..요즘은 술을 마시면 항상 폭주해서 대책없이 인사불성이 되곤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마도 노래방에서 안경을 벗어놓고 잠든 것 같은데 찾을 수 있을지. 뭐 작년 이맘때 산 안경이고 새로 하나 하고 싶은 생각도 있긴 하다. 아 그나저나 선글라스도 사야 하는데 맘에 드는게 너무 비싸서 아직도 고민중.


얼마 전 인도에서 만났던 프랑스 친구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그 친구와 쓰던 메일 계정에 로그인했는데 놀랍게도 굉장히 오랜만에 메일이 와 있었다. 갑자기 한국에 오게 됐다고. 반가워서 답장을 보냈는데 제주, 익산, 부산 등등을 돌아다닐 예정이고 서울에는 거의 머무르지 않을 예정이라 아마도 만나기는 어려울것 같다. 예전에 동경에서 런던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익산 사는 처녀와 이야기하다가 휴가를 한국에서 같이 보내기로 얘기가 되서 오게 됐다고 한다. 언제 술한잔 하자고 얘기하고 헤어져도 실제로 조만간 한잔 같이 하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요즘 세상에 잠시 비행기에서 얘기한 정도로 휴가 내서 다른나라까지 출동하다니 정말 기특하기 짝이 없다.

그 친구와 처음 친해진 것은 인도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부터였는데, 좀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친구도 그 동네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철권 인터넷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거나, 그래서 거기 사람들과 오프에서 만나면 혼자 사는 자기 집으로 불러들여서 하루종일 밤새도록 게임을 한다거나, 어린 시절에는 bathory에 빠져서 지냈다거나 하는 일상을 살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오락실 스틱 부품으로 만든 플스 조이스틱이 그렇게 질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갖고 싶다는 얘기도 했었는데 사람 사는거 어디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