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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 31. 00:43
뭔가 할일이 있어서 회사에 갔다. 동생이 차를 가져가서 버스타고 갔다. 추웠다.

내일부터 본사 체어맨이란 분이 와서 감사를 시작하는지라, 평소에는 그냥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출입증을 감사 기간만에라도 목에다 걸고 다니자고 해서, 금요일날 안쓰던 목걸이를 찾아서 달아놓고 가방 속에 넣어놓고 퇴근했었다.

그대로 퇴근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하철 플랫폼에서 차 기다리는 순간에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다시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었다. 가방 속에서 출입증을 꺼내서 열고 들어가고, 아마도 귀찮아서 책상 위나 뭐 그런 곳에 대충 올려놓은 것 같은데 다시 퇴근할 때 그걸 가지고 오지 않았나보다.

아무튼 오늘 사무실 갔더니, 불꺼진 32층에는 아무도 없는것 같고, 출입증은 어디 있는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가지러 갈 수는 없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분명히 사람이 있었을 30층은 아무리 두드려도 아무도 안나오고, 비상용 화물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도 않고.. -_-

이래저래 허탈해서, 거기까지 간 것이 아까워서 1층 화장실에서 응가 보고 다시 버스 타고 집으로 왔다. 어쩐지 아쉬워서 오는 길에 머리 자르고..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이 생겨 버려서, 뭐할까 하다가 하나 더 녹음했다. radiohead의 제일 좋아하는 앨범 the bends에 있는, 오래전부터 통기타로도 자주 치던 노래. 사실 원곡은 key+2지만 코드 잡기가 불편해서 한 음 낮췄다. 옛날에도 항상 이렇게 한 음 낮춰서 치곤 했다. 사실 원곡 키로 하려면 목소리도 좀 부담스럽긴 하다.



머리를 좀 어떻게 확 바꿔볼까 생각했는데, 버스 타고 졸다가 내려서 들어갔더니 그냥 다 귀찮아져서 '적당히 잘라주세요' 하고 말았다. 어차피 손질하기 귀찮을테니 이상태가 편하다. 머리 한번 자르면 보통 서너 달 정도 있다가 자르곤 하는데, 이번엔 자른지 두달도 안된것 같다. 체어맨이 그렇게 부담이 됐나보다. 내일은 넥타이 매고갈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오버하지 말아야지.

노래는 키를 낮춘거 말고도, 이상하게도 틱틱거리는 잡음이 저절로 생겨서 들어가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봤지만 어쩐지 별로 효과 없고. 혹시 cwb가 200MB 넘어가서 메모리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닐텐데..
뭐. 옛날 LP 듣는 느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귀찮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