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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0. 11:47

'main hoon na'는 'I'm here now'라는 뜻


작년에 이집트 갔다 오는 길에 두바이 면세점에서 사온 인도영화 DVD. 샤루칸이 나오는 2004년도 영화인데 당연히 굉장히 흥행했다고 한다. 심지어 영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는데 역시 샤루칸의 힘인가.

사실 인도 영화 DVD는 한 20장 가까이 있는데, 매번 외국 나갈 때마다 의욕만 앞서서 충동구매로 사버리고 정작 한국에 와서는 선뜻 꺼내서 보지 않게 된다. 3시간 넘는 영화는 암만해도 잘 시작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막의 딜레마. 한글자막은 당연히 없으니 영어자막으로 보는데, 아무래도 그거 읽고 있으려면 영화에 집중이 안되고, 인도 극장에서처럼 자막 없이 보면 줄거리가 파악되기 전에 그 영화를 계속 보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이 갑자기 생각나게 된다.

주말에 용케 한 번밖에 안 쉬고 끝까지 봤는데 아마 몸살이 약간 있어서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자 이제 남은건 'veer zaara', 'hum tum', 'tere naam', 'nigahen', 'armaan', ... 뭐가 이렇게 많군 -_-

아무튼.

영화는 나름대로 대작인 것 같은데 허접하기는 옛날과 별 차이 없다. 곳곳에 이런 저런 패러디들이 나오는데, 그게 또 매트릭스(1)이나 미션임파서블(1) 같은 꽤나 철지난 영화들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도영화라서 전부 용서가 될 뿐 아니라 심지어 인도영화도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흐뭇한 생각마저 들었다. 교수님이 말할 때 튀기는 침을 매트릭스 무브로 피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제일 웃기는 장면 중 하나.

그나저나 이 영화에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샤루칸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악당 역이 이상하게 친숙해서 궁금해 하다 보니 영화 중반쯤 생각이 났다. 자이뿌르의 어느 극장에서 본 잔혹한 영화 'khel'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분. 이름은 suniel shetty 라는데 역시 다른 영화에 나온 건 본 적이 없고 아무튼 항상 악역에 어울리는 배우인듯. 그리고 잠시 imdb를 보니 샤루칸의 상대역인 여자 조연을 원래는 aishwarya rai(1994년 미스 월드)한테 시키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sushmita sen(1994년 미스 유니버스)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의 sushmita sen


그리고 또 한 명 조연 여우 amrita rao. 아직 수동적인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좀더 발전하면 인도 여배우의 세대교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굉장히 예쁘긴 한데 뭔가 차별화된 매력포인트가 부족하고 춤도 아직 좀 더 연습해야 할듯. 그래도 81년생이라는 나이는 내가 아는 주류 여배우들보다는 훨씬 어리니까 다음 영화들이 기대된다. (애쉬 73년생, 찐따 74년생, 라니 78년생...) 이거 다음 영화는 amitabh bachan, akshaye khanna와 같이 찍었고 그 다음 영화는 sanjay dutt.. 순탄하게 잘 나가고 있는듯 했는데 그 다음 영화부터는 좀 이상한듯 -_-

남자조연의 zayed khan도 거의 이걸로 데뷔한것 같은데 역시 계속 유명한 배우들과 영화를 찍어대고 있는 것 같다. 이넘은 머리 길었을 때가 나았는데 극중에서 머리 자르고 나서 호감도가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음.


zayed khan과 amrita rao


영화의 줄거리는 별거 없다. 언제나 뻔한 '뭔가 문제 있는 집안의 가족들 간 긴장을 슈퍼맨 같은 주인공이 해결하고 에브리바디 화해하면서 해피엔딩' 여기에 이런 저런 소재를 끼워넣는데 이번에는 가족 중 아버지가 군인이기 때문에 파키스탄과 전쟁을 하고 싶어하는 테러집단이 들어갔다. 따라서 덤으로 뭔가 총질하고 터뜨리고 추격하는 액션장면도 많이 들어있는데 그중 백미는 사이클 릭샤로 지프를 추격해서 생포하는 장면. -_-

인도에서는 2004년 최대 히트 영화라는데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여기저기서 상영회를 꽤 많이 했다는 것 같다. 사실 인도 영화는 극장에서 다같이 보면서 소리도 지르고 낄낄대면서 보는 것이 재미있긴 한데, 한국에서 하는 상영회에 가서 보면 인도 극장과 비슷하긴 한데 좀 위화감이 있다. 좀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까. 사실 인도 극장에서도 에브리바디 고함지르고 발 구르는 것도 아니고 점잖게 앉아서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뭐 그런 이유로 인도영화 상영회는 안 가게 된 것이 꽤 오래 됐지만, 그래도 언제 우리나라 극장에서 정식으로 인도영화가 개봉을 하면 꼭 보러 가고 싶다. 아, 슈팅라이크베컴이나 신부와편견 등은 그다지 인도영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