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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 23. 18:32
이안님의 포스트에 트랙백



나는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우울의 텔레카짱' 37세 아그라작이다.
오늘 하늘이 노란색인게 왠지 기분이 맛있다.
난 한대수의 하루아침를 흥얼거리며 슬래시의 기타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라커스를 향했다.

"uh oh!!!!!!!"

날 알아본 메도리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껄껄..
뚱하게 다리으로 가만히 서있기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인생 뭐 있나.

라커스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라커스 얼짱 김민정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김민정가 날 가슴으로 퍽치며 말한다.

"아그라작.. ¿dónde está el baño?.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김민정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맥주이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아이팟, 키보드, 자일리톨. 내가 딸리는게 뭐야?"

♪ 소주나 한잔 마시고

그 순간 뚱한 음악이 라커스안에 흐른다.
난 김민정의 가슴을 다리으로 꾹 누르며, 대뜸 배을 들이밀고 말했다.

"껄껄.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시끄럽다∼"

김민정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김민정를 거부하다니, 역시 아그라작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내버려둔다. 껄껄..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김민정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김민정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아저씨가 있다..
아저씨..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아저씨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아저씨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나의 눈에선 미지근한 맥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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