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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1. 22. 18:27
여행 갔다온 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여태 이상한 시차 속에서 살고 있다. 밤에는 잠을 자야 되는데 새벽 3시에도 한참 동안 억지로 누워 있어야 하고 낮에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미친듯이 존다. 암만해도 코도 골았을 것 같은데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기는 좀 창피하고.. -_-

이게 다 조만간 결혼하는 모 책임 때문이다. 지난 주말, 느닷없이 밤중에 불러내서는 결혼식날 축가를 불러 달라고.. 솔직히 잠시 동안은 매우 기뻤지만 그 뒤로는 계속 걱정이 되고 있다. 아무튼 그냥 통기타 한 대로 간단히 끝내야겠지만 도대체 무슨 곡을 할 것이며, 연습은 또 언제 할 것이며, 그리고 내 통기타는 플러그도 없고 가방도 없고 음도 제대로 안 맞는, 사실은 아버님이 몇 년 전 어느날엔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저열한 물건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여기에는 새 줄을 사다 끼우기도 아깝다.

안그래도 오베이션 스타일 기타를 하나 살까 하는 생각은 얼마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이번달은 돈지랄 휴가의 후폭풍이 몰하치기 시작할텐데... -_- 그렇다고 일렉을 들고 가기에는 글쎄, 넥타이 매고 플라잉V는 좀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앰프도 보장할 수 없다.

아무튼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아침에는 똥이 제대로 안 나오고 밤에는 잠이 제대로 안 오는 상태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시차 적응을 하나 싶었는데 그날 설득당하면서 술 마시다가 거의 밤을 새 버렸고.. 아, 오늘 아침엔 출근하는데 급히 마려워서 싸고 사무실 들어갔다가 한참 후에 라이터를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가 선물해 줘서 2년도 넘게 쓴 굉장히 애착이 가는 물건이었는데 안타깝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도 결혼식.. 도대체 왜 시즌중에 결혼을 하는건지 -_-


결혼식 축가로 부를 수 있는 쉽고 단순한 곡 생각나는거 있으면 추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