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14. 14:30
[그냥/괜히]
anakin님에게서 릴레이를 넘겨받아 작성합니다.
1) 최초로 구입한 카세트 테입 혹은 CD는?
스콜피온즈의 카세트 테입.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려던 즈음,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창하던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당시의 모스크바 분위기를 노래한 'wind of change'가 들어있던 앨범이었다. 주말이면 항상 양키방송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나오던 american top 40을 듣곤 했는데 아마 이 노래는 4위까지 올라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콜피온즈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아서, wind of change도 still loving you나 always somewhere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고르바초프는 실각하고 USSR은 잠시 CCCP가 됐다가 또 더 해체되는 등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바람에 너무 빨리 철지난 곡이 되어 버렸다. 한국사람 취향 발라드가 이 앨범에 한곡 있긴 한데(send me an angel),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스콜피온즈는 더이상 들리지도 않고 찾아서 듣지도 않으며 궁금하지도 않은 밴드가 되어 버렸다. 취향이 변해서겠지만 사실 이분들은 너무 약해서..
2) 최초로 구입한 비디오 테입 혹은 DVD는?
고등학교때까지는 집에 VCR이 없었다. 아마 고3때 교육방송을 녹화해서 봐야 한다고 우겨서 산 것이 처음인것 같은데, 그래서 아마 비디오테이프를 산 것은 대학 들어가서였다. 그 후로도 비디오테이프는 대여점에서 빌려 보는 거니까 보통은 사지 않았는데, 출시되지 않은 영화 비디오를 불법 복제해서 파는 사람들이 하이텔에서 보낸 광고메일을 보고 거기 주문해서 몇 번인가 비디오테이프를 산 적이 있다. 처음 산 것은 아마 '데드 얼라이브'였고 그 뒤로도 이런 저런 무삭제판 공포영화들을 질러댔다.
정품으로 산 것은 최초가 아마 beavis and butt-head: do america와 rocky horror picture show였다. RHPS는 한국 개봉에 맞춰 퍼포먼스 한다고 연습하러 다니곤 했는데, 그때 같이 하던 사람 중 한 명을 몇 년 후 대학로 어느 소극장에서 '헤드윅' 상영할 때 우연히 만나서 반가워한 적이 있다. 몇년만에 만났어도 변하지 않은 취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당연하게도 그 뒤로 다시 만난 적은 없다.
VCD는 아마 U2 공연실황이었고, DVD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그 뒤로도 DVD는 야금야금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 보통 굉장히 유명한 영화보다는 출시되더라도 금방 사라져서 나중에 구하기 힘들 영화들을 주로 산다.
3) 최초로 구입한 게임은?
옛날에는 게임을 정품을 사고 싶어도 팔지 않아서 살 수 없었다. 초등학교때였나, 혼자 세운상가에 가서 3000원 주고 당시 최고 인기 게임 테트리스를 복사해 온 것이 최초로 돈을 주고 산 게임.
정품은 'heart of china' 라는, '중국지심'이라는, 굉장히 아름다운 그래픽을 자랑하던 어드벤처 게임. '마이컴' 같은 잡지에서 극찬을 받았던 거라 충동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 정작 컴퓨터 사양이 딸려서 제대로 플레이해보지도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것을 몇 년 뒤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빌려가서 먹어 버리고 말았다.
4) 최초로 구입한 책은?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참고서 문제집 잡지 말고 관심가지고 사 본 책은 없는 것 같다. 출판사에 다니던 아버지 때문에 집에 책이 많아서 보통 그런 책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사실 고등학교 때는 만화잡지 '댕기'와 '윙크'를 창간호부터 사 모으느라 다른 책 살 돈이 별로 없었다.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산 책은 아마 '다시쓰는한국현대사' 이게 처음인듯.
5) 최초로 구입한 티켓은?
영화티켓은, '후크'와 '새엄마는 외계인' 중 뭐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빅'이었나.. -_-
콘서트 티켓은 아마 친구가 하던 동네밴드 공연이 처음인것 같다.
주말인데 어린이날이라 분위기 좋아서 많이 써버린듯
오후에는 가이드북 보고 루트 연구나.. -_-
릴레이 받을 분들:
맛, den, vince, partia, Yar, 그외 땡기는 분들
*룰 설명*
1. '최초로 구입한'에는 '내 용돈을 모아서', '내가 돈벌어서' 등의 전제가 붙습니다.
2. 무뚝뚝하게 '뭐 샀어'만 적지 마시고, 구입시기와 에피소드 등도 첨가되면 아주 재밌을 겁니다.
3. 릴레이 이어가실 다섯 분들을 잊지 말고 지목해주세요.
1. '최초로 구입한'에는 '내 용돈을 모아서', '내가 돈벌어서' 등의 전제가 붙습니다.
2. 무뚝뚝하게 '뭐 샀어'만 적지 마시고, 구입시기와 에피소드 등도 첨가되면 아주 재밌을 겁니다.
3. 릴레이 이어가실 다섯 분들을 잊지 말고 지목해주세요.
1) 최초로 구입한 카세트 테입 혹은 CD는?
스콜피온즈의 카세트 테입.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려던 즈음,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창하던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당시의 모스크바 분위기를 노래한 'wind of change'가 들어있던 앨범이었다. 주말이면 항상 양키방송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나오던 american top 40을 듣곤 했는데 아마 이 노래는 4위까지 올라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콜피온즈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아서, wind of change도 still loving you나 always somewhere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고르바초프는 실각하고 USSR은 잠시 CCCP가 됐다가 또 더 해체되는 등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바람에 너무 빨리 철지난 곡이 되어 버렸다. 한국사람 취향 발라드가 이 앨범에 한곡 있긴 한데(send me an angel),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스콜피온즈는 더이상 들리지도 않고 찾아서 듣지도 않으며 궁금하지도 않은 밴드가 되어 버렸다. 취향이 변해서겠지만 사실 이분들은 너무 약해서..
2) 최초로 구입한 비디오 테입 혹은 DVD는?
고등학교때까지는 집에 VCR이 없었다. 아마 고3때 교육방송을 녹화해서 봐야 한다고 우겨서 산 것이 처음인것 같은데, 그래서 아마 비디오테이프를 산 것은 대학 들어가서였다. 그 후로도 비디오테이프는 대여점에서 빌려 보는 거니까 보통은 사지 않았는데, 출시되지 않은 영화 비디오를 불법 복제해서 파는 사람들이 하이텔에서 보낸 광고메일을 보고 거기 주문해서 몇 번인가 비디오테이프를 산 적이 있다. 처음 산 것은 아마 '데드 얼라이브'였고 그 뒤로도 이런 저런 무삭제판 공포영화들을 질러댔다.
정품으로 산 것은 최초가 아마 beavis and butt-head: do america와 rocky horror picture show였다. RHPS는 한국 개봉에 맞춰 퍼포먼스 한다고 연습하러 다니곤 했는데, 그때 같이 하던 사람 중 한 명을 몇 년 후 대학로 어느 소극장에서 '헤드윅' 상영할 때 우연히 만나서 반가워한 적이 있다. 몇년만에 만났어도 변하지 않은 취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당연하게도 그 뒤로 다시 만난 적은 없다.
VCD는 아마 U2 공연실황이었고, DVD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그 뒤로도 DVD는 야금야금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 보통 굉장히 유명한 영화보다는 출시되더라도 금방 사라져서 나중에 구하기 힘들 영화들을 주로 산다.
3) 최초로 구입한 게임은?
옛날에는 게임을 정품을 사고 싶어도 팔지 않아서 살 수 없었다. 초등학교때였나, 혼자 세운상가에 가서 3000원 주고 당시 최고 인기 게임 테트리스를 복사해 온 것이 최초로 돈을 주고 산 게임.
정품은 'heart of china' 라는, '중국지심'이라는, 굉장히 아름다운 그래픽을 자랑하던 어드벤처 게임. '마이컴' 같은 잡지에서 극찬을 받았던 거라 충동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 정작 컴퓨터 사양이 딸려서 제대로 플레이해보지도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것을 몇 년 뒤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빌려가서 먹어 버리고 말았다.
4) 최초로 구입한 책은?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참고서 문제집 잡지 말고 관심가지고 사 본 책은 없는 것 같다. 출판사에 다니던 아버지 때문에 집에 책이 많아서 보통 그런 책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사실 고등학교 때는 만화잡지 '댕기'와 '윙크'를 창간호부터 사 모으느라 다른 책 살 돈이 별로 없었다.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산 책은 아마 '다시쓰는한국현대사' 이게 처음인듯.
5) 최초로 구입한 티켓은?
영화티켓은, '후크'와 '새엄마는 외계인' 중 뭐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빅'이었나.. -_-
콘서트 티켓은 아마 친구가 하던 동네밴드 공연이 처음인것 같다.
주말인데 어린이날이라 분위기 좋아서 많이 써버린듯
오후에는 가이드북 보고 루트 연구나.. -_-
릴레이 받을 분들:
맛, den, vince, partia, Yar, 그외 땡기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