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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4. 15:07
포스팅이 뜸했던 건 아마도 의자가 불편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다. 집에는 아직 책상이 없어서 컴퓨터를 식탁에 올려 놓고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서 쓰는데, 한국에서처럼 듀오백 의자에 파묻혀서 책상에 발을 올려 놓을 수가 없어서, 컴퓨터 앞에서 오랫동안 뭘 하는 것은 불가능. 어제 책상 의자 등등 가구를 좀 사려고 IKEA에 갔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직 책상을 어디에 둘 지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지금 사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겠다 싶었다. 그래도 팬티 양말 넣어둘 서랍과 자명종,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를 두 개 사 왔다.



사무실이 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점심도 저녁도 보통 집에 와서 후딱 만들어 먹는데, '아씨마트'의 냉동 수산물 컬렉션을 보고 감동해서 갈 때마다 왕창 사 와서 해 먹고 있다. 지난 주에 해 먹은 것은 아구찜, 떡볶이, 고등어구이, 해물파전, 떡국, 쭈꾸미볶음. 오늘은 20마리는 들어 있음직한 조기 한봉지가 10불밖에 안하는 걸 보고 사와서 바로 한 마리 구워 먹었다. 이제는 생선을 구워도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도록 요령이 생겨서 문제 없음



이번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라 지난 금요일 점심때 사무실에서 thanksgiving pot luck party를 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출장이나 외근, 상주근무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에는 한 20명 정도밖에 없는데, pot luck을 하면 한 3~4인분씩만 가져와도 충분히 남을 텐데 다들 20인분씩 음식을 만들어 오기 때문에 당연히 엄청난 음식쓰레기가 남았다. 정작 회사에서 준비한 칠면조는 거의 별로 손도 안 대고, 결국 대충 찢어서 다들 투고봉지에 담아 집으로.. 난 그냥 조개 넣고 새우 넣고 해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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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구해서 들어오면서 바로 월마트에서 샀던 10피스 식칼세트는, 부엌칼 하나와 가위 하나, 톱-_- 하나 말고는 전부 스테이크 먹을 때 쓰는 짤막한 칼들이어서 내내 맘에 안들어 하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좀 좋은 가게에 간 김에 묵직한 부엌칼과 과도를 하나씩 샀다. 아저씨가 이것저것 보여주길래 손으로 들어 보고 칼날을 살펴보다가 이제는 칼질이 너무 즐겁겠다는 생각에 가격도 안 보고 그냥 집어들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 칼 두 개에 160불 -_-



그리고는 칼 산 가게 옆에 있던 전자제품 가게에도 잠시 구경하러 들어갔다. 아무튼 화면이 필요한데, TV를 사서 모니터로 쓸지 모니터를 사서 TV로 쓸지를 아직 고민중이었고, 사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당장 화요일날 있을 보안감사 준비 마무리하고 내년도 예산 짜야 되는데 그냥 옆에 있길래 잠깐 들어온 것이었다. 하긴 아까 식칼 산 가게도 사실은 좀 따뜻한 이불을 하나 사려고 들어간 bed bath라는 곳이었는데 엉뚱하게 칼만 사서 나왔고, 여기서는 한참 구경하다가 오디오 세트를 샀다. 내가 항상 이런 식이지



어제는 밀린 빨래를 하러 세제와 빨래가방을 들고 세탁실에 갔는데, 세탁기 5개 중 3개는 이미 돌아가고 있고 2개는 고장나 있었다. 맘 상해서 다시 나와 차에 넣고 누구 다른 사람 집에 가서 해야지 하고 후진을 넣다가 지나가던 차가 살짝 할퀴었는데, 하필 내 차는 흰색이어서 까맣게 긁힌 자국이 큼직하게 남았다. 3주 렌트가 끝나고 이틀 전에 2주 더 연장한 건데, 찌그러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반납할 때 크게 물어내야 할 것 같아서 '하드코어 스크래치 리무버'와 흰색 스프레이를 샀다. 들통나지 않을 수 있을까.. -_-



수요일에 드디어 이삿짐이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보안감사 일정이 수요일까지 되어 있어서 고민하다가 전화를 해 보니 운전사 아저씨 엄청나게 밟았는지 내일 오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동안 카주와 단소와 소금, 하모니카만 부느라 참 심심했는데 드디어 기타가.. 충동구매로 사버린 오디오와 CD장도 사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오디오는 그냥 무난하게 저렴한 클립쉬 스피커와 셔우드(인켈-_-) 앰프, 소니 시디피..



..내일은 점심때 칼국수나 해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