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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2. 02:38
미 대사관 인터뷰. 3시간 기다려서 5분도 안되서 끝났다. 오래 기다릴 줄 알고 가져갔던 (더럽게 지겨운) 책을 끝까지 다 보고도 나보다 늦게 온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끝나고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니까 드디어 이름을 불렀다. how are you? 한 번 하고는 바로 회사에 대한 질문. 제출한 서류를 나름대로는 읽어 본 눈치다.



"why is your company sending you to the US?"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 속에서 지나갔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한국에서 하던 일은 이런 건데 사실 미국에서 할 일은 그건 아니지만 여기서 예전에 했던 일이고 지금도 약간은 연루되어 있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지금 주로 하는 일도 미국에서 할 일하고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고 이미 미국 일을 원격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내가 얼마 전까지 여기서 하던 일을 미국에서 당장 풀타임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없어서 역시 내가 그쪽 일도 도와주게 될 것 같고 사실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도 내가 예전에 투입되서 같이 했던 거기도 하지만 그걸 하게 될 것 같지는 않고 아무튼 무슨 특정한 프로젝트에 소속되서 일하지는 않아도 모든 프로젝트와 관계있는 일을 하게 될 거고 그룹에서는 나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진행했지만 한국에서는 사장님이 한동안 승인을 안 해줘서 안 보내려고 했었고 어쨌든 가게 됐지만 얼마 전에 한국지사는 분사하기로 결정해서 좀있으면 다른 회사가 되고 그렇다고 해도 아무튼 지금까지 만들어져 있는 인프라에 익숙하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얘기들을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은 잠깐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짧게 대답했다.



"I'm good"



주저없이 "OK" 하는 면접관 -_- 그 뒤로는 달라스에 직원이 몇 명이나 있냐, 서버는 몇 대나 있냐, 무슨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냐, 라는 질문에 대충 대답해도 다 그냥 OK 하고는 승인 됐으니까 5일 있다가 택배로 비자 도착할 거라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서류 준비 마무리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가서 증명서 떼고 PC방 가서 다시 쓰고 점심도 편의점 김밥 한줄로 대충 때우고 3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재미없는 책이나 보고 있었던 것이 좀 심하게 원통해졌다. 달라스에는 스웨덴에서 핀란드에서 온 사람들도 좀 있는데 그 사람들도 미국비자 받을땐 그랬으려나.



뭐 아무튼, 어제 결제한 10월 30일 항공권으로 아침에 출국 예정이고 9시에 이륙해서 14시간 비행하고 같은날 아침 9시쯤 도착할 예정. 뭐야 아침에 출발했는데 도착해도 아침이고..




그나저나 어제 뒤늦게 '장기하와 얼굴들'의 EBS스페이스 공감 동영상을 봤다.




중독됐다. 아아아아아



당시 EBS 방영분 전부를 보려면 여기. 두번째곡 '싸구려 커피'는 필견..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2Zpx_-LPs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