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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7. 05:26
2주 예정으로 룬드에 출장온지 일주일째.

코펜하겐 공항과 연결된 기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 룬드까지 오게 되었다. 직행은 없어서 일단 말모에 내려서 룬드행으로 갈아타는 것이었는데, malmo c에 내려야 하는 것을 malmo syd에 내려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 30분 가까이 다음 기차를 기다린 것 말고는 별 탈 없이 호텔에 도착하니 밤 12시 좀 넘은 시간.

다음날 아침에 데리러 온 회사 사람을 따라 사무실로 이동. 사무실 건물은 호텔에서 약 2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호텔 뒷문을 열고 나오면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무실 뒷문. 가깝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괜히 구미 생각이 났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8시에 출근하여 4시에 퇴근. 출장온 한국 사람들은 8시에 출근해서 10시쯤 퇴근. 이건 뭐 일이 많은건 둘째치고 도무지 할게 없다. 사무실 근처에는 저녁 먹을 곳이 없어서 시내에 나가 보면 밥집 또는 술집, 7-11과 마트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가게는 문을 닫는다.

주말에는 코펜하겐에라도 구경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려고 보니 귀찮기도 하고 사실은 혼자 놀러 다니기에는 오래 전에 여기 출장 와 있던 다른 사람들한테 좀 미안해서 주말은 한번 더 남았으니 그때 가기로 하고 사무실에 나왔다.

가격대성능비 안나오는 이동네 음식에 적응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고추가루나 김치 없이 할 수 있는 한국음식은 거의 없어서 결국 새우 넣고 대충 수제비. 양이 꽤 많았는데 그걸 국물도 안 남기고 다 마셔버리는 사람들을 보고 코펜하겐 안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난번에 잠깐 갔는데 그동네도 뭐 별거 없더만

며칠 전에는 저녁때 잠깐 말모 시내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나갔으나 룬드나 마찬가지 볼것도 없고 할것도 없는 미친듯이 심심한 스웨덴 제3의 대도시(인구 30만명-_-).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던 레코드가게에 들어가서 용케 시디와 디비디를 몇 장 샀다.

tommy emmanuel - endless road (cd)
ozzy osbourne - live at budokan (cd)
the grateful dead (dvd)
george clinton - the mothership connection (dvd)

뭐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아무거나 집어들었고 grateful dead만 아저씨한테 추천을 받았는데, 와서 틀어보니 공연실황이 아니고 그냥 멤버들이 얘기나 하고 있는 영상만 나왔다. 그아저씨 사실 좀 정신이 없어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했다. 다시 가서 바꿔달라고 해볼까.

세탁비가 회사 비용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고 양말과 팬티를 입고있던 것 빼고 3장씩만 가져왔는데, 그것도 규정이 있어서 2주에 20유로라던가.. 양말 또는 팬티 세탁비는 개당 29SEK(=4000원), 다행히 양말은 주말에 잠깐 갔던 몰에서 2켤레에 59SEK인 것을 두개 샀더니 하나를 더 준대서 6켤레를 118SEK에 구입.

하지만 어영부영 하다가 팬티를 사지 았았더니 오늘 아침에는 갈아입을 것이 없어서 그냥 바지만 입고 나왔다. 지난주 목요일에 입은 팬티는 하루만 입고 금요일에 갈아입었는데, 이틀을 그걸로 지낸 후 일요일에 갈아입은 마지막 팬티를 사흘을 입고 나니 더 입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차피 사흘씩이나 입었는데 목요일에 입었던 하루 입은 것을 다시 꺼내서 입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양말과 함께 뭉쳐져서 봉지에 담긴 팬티는 사흘 입은 팬티보다 더 찝찝하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팬티 빨래를 감행. 이건 뭐 배낭여행도 아니고.. 주말에는 몰에 나가서 팬티나 몇 장 사야겠다.

어제는 드러머 없이 합주도 못하고 있는 밴드 멤버들 생각에 시퀀서를 다운받아서 드럼파트를 녹음했다. 아쉬운 대로 나 없이 그걸로라도 연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드럼은 연습할 수 없으니 열심히 듣기만 하는 수밖에.



비행기에서 충동구매한 라이카 미니어쳐. 셔터스피드 1/10초에 조리개 2.8까지 열리는 뭔가 독특한 디지털인데 목측으로 거리를 재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다못해 렌즈캡도 없는 폰카스러운 물건을 난 왜 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