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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1. 02:51

블로그가 갑자기 접속이 안되던 것은 열악한 캄보디아 회선과 빡센 일정 때문에 요 며칠 접속을 못하는 사이에 dyndns가 만료되고 계정마저 삭제되서 그랬던 것. 같은 이름으로 계정을 다시 만들고, 서버는 아직 살아 있었으니 ip를 다시 연결하니 그대로 살아났다. 역시 메탈스럽다.

원래는 프놈펜에 점심나절에 도착하면 시내 관광을 좀 하고 다음날 일찍 앙코르와트의 씨엠립으로 가려고 했으나 밤중에 도착하는 바람에 차질 발생. 이번 여행의 핵심이었던 앙코르와트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 프놈펜 시내는 다음날 오전에 잠시 둘러보기만 하는 것으로 하고 13:30에 씨엠립 가는 버스 예약. 별 문제 없이 6시간만에 씨엠립 도착, 역시 아무 문제 없이 '도레미군' 닮은 친구가 운영하는 숙소에 체크인. 바로 평양냉면을 향해 걸어가다가 근처 가게 아줌마한테 물어보니 너무 늦어서 지금 가면 재미 없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숙소 근처 바에서 맥주나 한잔..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는듯

다음날. 앙코르 사원 small tour. 매우 인상적인 수많은 사원들을 천천히 돌다가 어딘지 엄청나게 높은 사원의 꼭대기에 힘들여 올라갔더니 갑자기 폭우 쏟아짐. 한참 기다려도 안그쳐서 홀딱 맞으면서 조심조심 내려갔더니 바로 그침. 뭐 죽어라 더웠는데 마침 잘됐다 생각하면 뚝뚝에 올라갔는데 시동 안걸림. -_- 그 후로 들어가는 사원들마다 구경하고 나오면 뚝뚝에 올라타기 전에 뒤에서 열라 밀다가 시동 걸리면 올라타는짓 반복. 아침에 출발할 때 4명 탄 다른 뚝뚝이 2명 탄 우리 뚝뚝보다 훨씬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서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다고 후회.

아무튼 그런 식으로라도 small tour는 끝내고, 평양냉면에 가기 위해 숙소로 들어와서 목욕재계하며 거울을 보니 토르소 모양으로 탄 자국. -_- 일단 나와서 다른 (열라 빠른) 뚝뚝을 타고 평양냉면으로.. 흥분+긴장상태에서 돈 내고 내려서 앞뒤 안보고 냉면집으로 돌진하다가 입간판에 눈 언저리를 처박고 잠시 땅에 뒹굼, 플라스틱으로 된 안경은 다행히 멀쩡했으나 그날 저녁 내내 한쪽 눈에 붓기.

예정대로 들쭉술을 강매당하고 둘이서 한병을 다 마시고 소주도 한병 더 시켜서 마시고 인사불성.

다음날. 느지막히 일어나 별로 볼것 없는 big tour 대충 돌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평양냉면으로.. 자전거를 빌려서 인상적이었던 곳 두세 군데만 하루 더 돌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어쩐지 시들해져서 다음날 출발하는 방콕행 버스를 바로 예약. 두번째 간 평양냉면에서는 들쭉술을 마시지는 않았으나 선물로 한병 사고, 소주는 세병만 마시고, 당연히 꿀도 구입. -_-

씨엠립-방콕 구간은 버스로 통과하기에는 험난하기로 소문난 동네. 씨엠립-국경까지는 150km 정도라고 들었는데 아침 8시가 안되서 출발한 버스가 국경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콤비' 정도 되는 미니버스에 구겨져서 비포장도로를 질주하고 나니 모든 것이 흙먼지. 태국 입국심사대에서는 1시간 줄서서 통과. 그 후로 좀더 나은 다른 버스로 갈아탄 후 방콕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쿠데타나 계엄령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흥청망청한 카오산과 처음 먹어보는 태국 음식에 적응 못하고 의욕을 상실한 친구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결국 내일 하노이 가는 비행기를 예약. 일주일 남은 나머지 일정은 모두 베트남에 올인 예정. -_-

그리하여 오늘은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자 여행 일주일째. 낮에는 이동하고 밤에는 술 먹는 매우 메탈스러운 여행 진행중. 베트남에서는 좀 나아지려는지...


가야금의 김정아씨를 비롯한 기타 사진들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