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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5. 00:23
9월 23일 13:35 드디어 인천공항 출발.
인천공항에 근무한다는 작년에 이집트에서 만난 누군가를 잠시 보려고 전화했으나 출근 안했다고. 뭐 이정도는 아무렇지 않다.

타이베이 도착. 3년 전에 가오슝에서 만난 여학생은 타이완대학으로 편입해서 타이베이에 살고 있었다. 항공권을 인천-타이베이-호치밍, 하노이-타이베이-인천으로 바꿨는데 직접 연결편이 없어서 올때 갈때 다 타이베이에서  하루씩 묵어야 해서, 마침 주말이니 만나서 그 친구의 친구들과 술한잔 시작. 나인인치네일즈와 레드제플린, 도어즈가 같이 나오는 나름대로 락바에서 맥주 먹었는데 어쩌다 술먹기 게임을 하게 되서 에브리바디 대취하여 새벽 4시쯤 숙소로 귀환. 호치밍 가는 비행기는 13:55에 뜨는거라 11시에 공항버스를 타는 것으로 하고 용케 자명종 맞춰놓고 취침.

...했으나 전화벨 소리에 눈 떠보니 욕조. 전화는 울리다가 끊어져서 투덜대며 시계를 보니 11:30. 다시 온 전화는데스크에서 하루 더 묵을 거냐고 물어보는 내용 -_- 여태 자고 있던 친구를 깨워서 부랴부랴 나와서 공항버스 타고(사실은 허둥거리다 공항버스 정류장을 못찾아서 한참 헤매고-_-) 공항 도착하니 13:30. 이미 항공사 데스크는 닫혀 있었지만 용케 수속 끝내는데 안오는줄 알고 기내식을 준비 안했다면서 기내식 제공 안한다는 서류에 사인하고 탑승.. 하려는데 배낭을 짐으로 부치지 못해서 엑스레이에 스위스아미나이프 걸려서 압수당함 -_-

밥 뭐 먹겠느냐고 물어보는데, 사실은 아까 그렇게 되서 난 먹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스튜어디스는 안 먹겠다는 것으로 알아들은 듯. 죽어라 목이 말라서 a lot of water를 달라고 했는데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는 아름다운 스튜어디스.. 다시 차가운거 달랬더니 hot water 아니었냐고. 남들 옆에서 밥 먹는데 혼자 물만 세 잔 마심.

어제 술 먹으면서 찍은 사진들이 궁금해서 카메라를 꺼내서 확인했으나 메모리카드 에러 -_- 대만에서 찍은 사진 모두 날아감.

아무튼 용케 호치밍 도착. 내일은 캄보디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