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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1. 11. 20:14
며칠 전 처음 기자에 갈 때.

지하철 타고 기자역에 내려서 택시를 탔다. 일행이 많아서 두 대에 나누어 탔는데, 스핑크스가 있는 남쪽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거라서 운전사에게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의 단어를 말하면서 그쪽으로 가자고 했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시동이 한번 꺼졌는데 포니1이 아직도 많이 굴러다니는 이동네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라 한번 비웃고 말았다. 앞에 탄 넘은 피곤했는지 벌써 자고 있고..

한참을 갔는데 어쩐지 도심 쪽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침반을 꺼내서 봤는데, 정말로 도심이 있는 북쪽으로만 가고 있는 것이었다. 제대로 가는거 맞냐고, 다시 피라미드, 스핑크스를 말했는데 피라미드는 못 알아듣고 스핑크스를 말하니까 맞다고, 제대로 간다고.. 흠 불안하지만 좀더 지켜보다 보니 이정표에 이런게 보인다.

<-- Sphinx Square

화 한번 내주고 다시 피라밋 기자와 스핑크스라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했더니 그때서야 알아들은 것 같다. 아무리 영어를 몰라도, 기자 역에서 택시 타는 관광객이 하는 말이라면 당연히 피라밋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_-

꽤 막히는 길을 다시 돌아서 드디어 지하철 기자역 근처, 아까 처음 탄 곳까지 왔다. 그 동안 한 시간 정도가 흐른 것 같다. 이제 다시 피라밋 로드를 따라서 한 20분 가면 기자의 피라밋...

차가 멈춰 버렸다.

운전사는 문 열고 나가서 옆 차에서 냉각수를 얻어다 뚜껑 열고 뿌리고.. 역시 시동은 걸릴줄을 모르고. 한시간 동안 삽질한 기사에게 불쌍해서 5파운드 던져주고 나왔다.

사람이 더럽게 많은 동네라 택시도 더럽게 안잡히고. 거의 30분만에 간신히 하나 합승해서 타서 갔는데 스핑크스 쪽이 아닌 반대편 입구고.. 스핑크스 쪽으로 가려면 택시 입장권도 사야 되고.. 아무튼 사람들 기다린다는 생각에 열심히 타고 갔는데, 끝까지 가기도 전에 내리라면서 택시비 내라고..

정가의 10배를 부르는 운전사와 또 30분 넘게 싸우고. 아 정말 이런 악질은 이집트에서 본적 없었는데.. 차라리 경찰에게 데려갔지만 영어를 모르는 시민의 지팡이 -_-

만나기로 했던 일행들은 당연히 안보이고, 그냥 따로 구경 시작해서 피라미드 근처까지 걸어올라가는데, 이젠 문 닫을 시간이라고 내려가라는 경찰들..

쫓겨나서 입구에서 울타리 위쪽으로 찍은 사진


하도 억울해서, 사실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한번 더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서 사카라와 멤피스도 같이 묶어서..